출근길에도 가능해지나... 주식 투자자들에게 대형 소식 전해졌다

2025-09-0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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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7시 프리마켓' 도입 검토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한국거래소가 오전 7시부터 시작하는 '7시 프리마켓' 도입을 검토한다고 서울경제가 4일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다.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운영하는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보다 1시간 더 이른 시간이다.

매체에 따르면 거래소는 오전 7~8시 프리마켓 도입을 추진 중이며 금융 당국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현재 거래소는 정규 시장(오전 9시~오후 3시 30분)과 시간 외 시장(오전 8~9시, 오후 3시 40분~6시)을 운영하고 있다.

7시 프리마켓이 도입되면 투자자들은 오전 7시부터 8시 50분까지 주식거래가 가능해진다. 거래소는 프리마켓 이후 약 1시간 뒤부터 정규장(오전 9시~오후 3시 3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 40분~8시)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시간 변경은 거래소 업무 규정 개정 사안으로 별도의 법 개정은 필요 없다. 다만 거래시간 확대는 금융위원회 승인 사항이어서 협의가 필요하다. 오전 7시 프리마켓이 확정되면 ATS도 1시간 앞당겨 7시 장 개시로 변경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미국·영국 등에서는 사실상 24시간 거래시간 체제가 보편화되는 추세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거래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단 가상자산과 달리 주말에는 장이 열리지 않는 주 5일 체제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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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에 따르면 거래소가 '7시 프리마켓' 도입을 검토하는 배경은 넥스트레이드의 빠른 성장에 따른 대응 성격이 짙다. 넥스트레이드는 출범 6개월 만에 '15% 룰(한국거래소 거래량 대비 15% 이내)'을 위협할 정도로 시장점유율을 키웠고, 이 성장의 핵심에는 프리마켓 거래의 급증이 있었다.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한 올 3월 프리마켓 거래량 비중은 전체의 8%에 불과했지만, 출근길 주식거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확산되며 4월 17%, 5월 20%, 6월 21%로 급증했다.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2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약 800종목만 거래함에도 간밤 미국 증시 영향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새로운 투자 문화가 자리 잡았다.

이런 변화는 거래소에도 자극이 돼 정규장 시간 연장 논의에 불을 지폈다. 금융 당국과 거래소는 그동안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인 정규장 거래시간을 오전 8시~오후 8시로 늘리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거래소가 7시 프리마켓 개장을 검토하게 된 배경에는 정규장 개편을 둘러싼 업계 이견과 정규장 개편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현실이 작용했다. 거래소는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정규장 조기 개장(오전 8시) △프리·애프터마켓 신설(호가 이전) △프리·애프터마켓 신설(호가 미이전) 등 세 가지 안을 놓고 설문을 실시했다. 대형 증권사들은 정규장 조기 개장을 선호했지만 중소형사들은 정보기술(IT) 인프라 비용이 덜 드는 프리마켓 확대를 지지했다.

다만 ATS의 수수료가 30~40% 저렴한 만큼 같은 8~9시 프리마켓에서는 경쟁이 쉽지 않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역시 수수료 인하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ATS와 똑같이 맞추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금융투자 업계 고위 관계자는 "실제로 거래소가 7시 프리마켓을 도입할 경우 7~8시 거래가 전체 프리마켓의 70~80%를 차지하고 넥스트레이드는 20~30%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금융위원회는 3일 정례 회의 후 "한국거래소가 출근 시간대 프리마켓 도입 등을 포함한 거래시간 연장 방안을 업계·노조 등과 본격 협의할 예정"이라며 "정규장을 조기 개장하는 것과 달리 정규장 전 프리마켓을 별도로 개설할 경우 노무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제 시행까지는 난관이 불가피할 수 있다. 증권사와 현장 직원들의 근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서울경제에 "정규장(오전 9시) 시작 전 8시에 맞춰 출근하는데 7시 개장이 도입되면 새벽 근무가 불가피하다"며 "기준가 산정 등 세부 운영 방식도 논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용·수탁 업계의 우려 역시 크다. 프리마켓을 7시에 열면 시스템 점검, 주문·체결 확인, 펀드 기준가 준비 등을 위해 최소 새벽 5~6시 출근이 필요하다. 대형 자산운용사 대표는 "7시 개장이 도입되면 운용사와 수탁은행 인력이 새벽 근무에 투입될 수밖에 없다"며 "근로기준법상 오전 6시 이전 근무와 연장근무는 통상임금의 1.5배를 지급해야 해 인건비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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