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버리는 애물단지였는데…이젠 741톤씩 생산된다는 인기 급상승 '과일'
2025-09-0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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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생산하고 수확량 조절하는 과정서 버려지기 일쑤였던 '이것'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고 수확량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솎아 내 버려지기 일쑤였던 풋귤이 소비자들이 찾는 인기 과일로 급상승하면서 소득 작물로 변신했다.

지난달 제주시에 따르면 풋귤은 과즙 주스(풋귤청 에이드)와 샐러드 등으로 소비자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3kg에 1만 3900원, 4.5kg에 1만 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동익 제주시 감귤팀장은 "풋귤에는 몸에 좋은 성분이 많고 여름철 탄산음료를 대체하는 건강음료로 떠오르면서 주로 개인 간 택배로 거래되고 있다"라며 "완숙된 감귤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라고 제주일보에 밝혔다.
풋귤이 애물단지에서 인기 작물로 거듭나기 시작한 것은 풋귤에 항산화 물질 등 기능성 성분이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부터다. 이런 연구 결과가 나온 뒤 SNS 등에서 풋귤의 건강상 효능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며 홍보 효과가 극대화된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에 따르면 8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 제한적으로 출하되는 노지감귤인 풋귤은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완전히 익은 귤보다 각각 2배 이상 많다. 또 혈액을 맑게 해주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구연산이 풍부해 피로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제주시는 풋귤 재배 농가에 잔류농약 검사비로 18만 원을, 도외 택배비 지원비로 농가당 500건에 총 125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풋귤 전용 상자 구입비로 농가당 1000매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풋귤 재배 농가는 214곳에 90만㎡로, 예상 생산량은 741t이다.
풋귤은 수확 전 잔류 농약이 검출되지 않는 안정성 검사를 받은 지정 농가만 출하할 수 있다. 제주도는 극조생 온주밀감 유통 시기와 겹치지 않는 범위에서 제한적인 유통을 허용하고 있다.
지난해 출하된 풋귤은 1130t이다. 농·감협 유통과 택배로 740t, 가공업체에 390t이 납품됐다.
이런 풋귤의 인기를 입증하듯 지난 3일 서울 여의도에서는 '청정 제주산 풋귤 릴레이 홍보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서울 시민들을 대상으로 풋귤을 무료로 증정하며 흥미를 끌었다. 이어 음료 시음회를 통해 풋귤의 맛과 효능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김형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앞으로도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가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겠다"라며 "이를 통해 제주산 풋귤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하겠다"라고 밝혔다.

비슷한 것 같지만 다르다…풋귤과 청귤의 차이
푸르다는 뜻의 '청'자 때문에 여름철 출하되는 초록빛 귤을 청귤과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청귤은 봄에 수확하는 종류로, 풋귤과 엄연히 다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풋귤은 덜 익은 초록빛 껍질로 인해 청귤로 혼동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 둘은 엄연히 다른 품종이다.
풋귤은 8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 출하되는 노지 온주감귤을 말한다. 유기산과 플라보노이드 등 기능성 성분이 풍부해 가공용으로 이용 가치가 높다. 생과일로 먹거나 청이나 식초 등으로 가공해 먹기도 좋다. 재래 귤인 청귤은 3~4월에 수확해 주로 한약재 등으로 사용한다.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센터에서 풋귤과 청귤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3종의 분자표지에서 뚜렷한 유전적 차이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품종별 대표 기능성 성분인 플라보노이드 구성도 분석했다. 그 결과, 풋귤 껍질 추출물에서는 항산화, 항염증 효과가 있는 나리루틴이 100g당 3399mg으로 가장 많이 나왔다. 그다음으로 헤스페리딘(791mg), 노빌레틴(108mg)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청귤 껍질 추출물에서는 혈관 보호 효과가 있는 헤스페리딘이 100g당 656mg으로 가장 많이 함유돼 있었고 그다음으로 노빌레틴(590mg), 나리루틴(253mg)이 뒤를 이었다.
풋귤과 청귤은 모양과 특징에서도 차이가 드러난다. 풋귤은 무게 80g, 가로지름 5.8cm 정도고 껍질이 매끈하며 안에 씨가 없다. 반면 청귤은 무게 25g, 가로지름 4cm 정도로 풋귤의 절반 정도이며 껍질이 거칠고 안에 씨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