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만 표현하기에는 역사가 아까워… 전기차 작명법 바꿨다는 이 회사의 정체는?
2025-09-0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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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전기차 네이밍인 ID에 유명 내연기관 이름 병행할 것이 밝혀… 첫 주자는 ID.폴로
폭스바겐이 전기차 전략에 새로운 네이밍 방식을 도입한다. 내연기관 베스트셀러 모델의 이름을 전기차에도 계승해 브랜드 정체성과 친숙함을 동시에 강화하는 방식이다. 첫 번째 주자는 ID.폴로(ID. Polo)다.
◆ ID.폴로는 어떤 차인가

ID.폴로는 2023년 'ID.2all '이라는 이름의 콘셉트카로 첫 선을 보였다. 폭스바겐 그룹의 전기차 전용 전륜구동 플랫폼 MEB를 사용하며, 같은 해 9월에는 IAA를 통해 해당 모델의 고성능 사양인 GTI 콘셉트카를 공개하기도 했다. 폭스바겐은 2년만인 올해 IAA 무대를 통해 프로토타입인 ID.폴로와 ID.폴로 GTI 두 대의 모델을 공개한다. 두 모델의 양산은 내년으로 예정됐다.
내연기관 폴로는 1975년 첫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사랑받아 온 폭스바겐의 대표 소형차다.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적인 크기, 안정적인 주행 성능으로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으며, 50년 동안 6세대 이상 진화를 거듭했다. 폭스바겐은 폴로가 가진 대중성과 신뢰성을 전기차 시대에도 이어가겠다는 목표 아래 새로운 네이밍 전략의 첫 주자로 ID.폴로를 선택했다.
◆ 폭스바겐은 왜 새로운 작명법을 선택했나

폭스바겐은 2018년부터 전기차 전용 모델에 'ID' 네이밍을 사용했다. 첫 모델은 해치백인 ID.3였으며, 이어 준중형 SUV ID.4, 준중형 SUC ID.5 등이 새롭게 투입됐다. 미니밴 ID.버즈와 같이 숫자가 아닌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대부분 숫자를 붙여 차급을 구분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하지만 새로운 작명법에 따르면 내연기관 베스트셀러 모델명을 ID와 병행하게 된다.
폭스바겐의 이번 결정 뒤에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긴 역사가 자리하고 있다.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폴로와 51주년을 맞은 골프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이자, 자동차 역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 모델이다. 전동화 시대에 이름을 버리기에는 상징성이 크다. 2019년 단종된 비틀 역시 폭스바겐을 대표하는 상징적 모델로 같은 맥락에 놓인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CEO는 “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자리해 온 폭스바겐의 모델명은 강력한 브랜드를 상징하는 동시에 품질,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 모두를 위한 기술을 담고 있다”며 “친숙한 이름들이 미래에서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히며 정통성에 기반한 작명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마틴 샌더 폭스바겐 승용 부문 마케팅·세일즈·AS 총괄은 “폴로와 같은 이름은 고객들의 추억과 역사를 담고 있다”며 “ID. 라인업이 이런 이름을 이어받음으로써 진보적이면서도 친근한 전기차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 ID.폴로 외에 IAA에서 볼 수 있는 것은?

폭스바겐은 폴로와 마찬가지로 내연기관 모델의 이름을 붙인 전기 콘셉트카 한 대를 IAA 개막 전날인 7일 공개할 예정이다. ID.크로스 콘셉트(ID. CROSS Concept)는 2026년 말 양산을 목표로 개발하는 모델로, 내연기관 모델인 T-크로스의 전기차 버전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T-크로스는 폭스바겐 내에서 가장 작은 SUV라는 점에서 폴로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폭스바겐은 ID.크로스를 비롯한 신형 엔트리 전기차 설계 과정에서 고객 피드백을 적극 반영했다고 밝혔다. 부드러운 소재로 마감 품질을 높이고, 스티어링 휠과 운전석에 디지털 및 물리적 조작 장치를 적절히 배치해 직관성을 강화했다. 또한 사용자 경험을 중시하는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ID.폴로와 ID.폴로 GTI, ID.크로스 콘셉트는 컴팩트 세그먼트 전기차 시장에서 폭스바겐이 추구하는 대중성과 역동성을 동시에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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