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말 낳은 '주장 교체' 질문받은 캡틴 손흥민...딱 '한마디'로 끝냈다

2025-09-0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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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기된 주장 교체 가능성 논란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이 때아닌 주장 교체 논란과 관련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짧지만 묵직한 한마디로 불필요한 잡음을 차단하며, 대표팀의 미래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 / 뉴스1
한국 축구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 / 뉴스1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7일 오전 6시(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9월 A매치 친선전을 치른다. 이어 10일 오전 10시에는 테네시주 지오디스 파크에서 멕시코와 두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이번 원정 2연전은 내년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본격적인 담금질의 출발점으로, 대표팀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대회 준비 무드 속에서 불거진 것은 다름 아닌 ‘주장 교체’ 논란이었다. 홍 감독이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개인을 위해서, 팀을 위해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시작부터 주장을 바꾼다, 안 바꾼다의 결정은 하지 않겠지만 꾸준히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언급한 것이 계기가 됐다. 원론적 답변이었지만,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7년째 달고 있는 완장이 교체될 수도 있다는 해석으로 번졌다. 대표팀 분위기를 흔들 수 있는 논란이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5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5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에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현지 훈련 후 취재진 앞에서 의연하게 입을 열었다. 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제가 불편해할 것은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감독님과 따로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더 언급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팀을 돕는 게 전부다. 감독님도 감독님의 위치에서 선수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신다. 우리 모두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짧지만 확실한 메시지였다.

손흥민의 발언은 주장 논란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팀 전체의 발전을 위한 고민임을 분명히 하면서, 동시에 본인은 흔들림 없이 팀에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리더십을 시험받고 있다고 느끼느냐”는 질문에도 그는 고개를 저었다. “선수들이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팀원들이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제 역할이다. 제 경험과 기량을 잘 전해주고 받아들이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5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5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10년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활약한 손흥민은 지난달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로 이적했다. 새로운 무대에서 적응 중인 그에게 이번 미국 원정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내년 월드컵 개최지인 북중미에서 치르는 평가전이자, 미국 무대 데뷔 한 달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팬들 앞에 서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에 온 지 3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경기장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월드컵 본선 확정 이후 처음 치르는 평가전을 앞두고 손흥민은 팀의 자신감을 강조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원하는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 선수들이 더 시도하고, 더 도전했으면 좋겠다. 잘할 수 있는 것을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게 월드컵 준비에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번 미국전은 손흥민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만남을 예고한다. 상대팀 사령탑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이 토트넘 시절 사제 관계로 함께하며 성장에 큰 영향을 준 지도자다.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님은 제 은사라 할 만큼 많은 걸 가르쳐 주신 분이다. 다시 만날 수 있어 정말 기쁘다”며 웃었다. “비록 상대팀이지만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좁은 축구 세상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손흥민 등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뉴스1, 대한축구협회 제공
손흥민 등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뉴스1,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번 9월 A매치는 쿠팡플레이가 디지털 독점 생중계를 맡았다. 미국전은 장지현 해설위원과 양동석 캐스터, 이근호 해설위원이 호흡을 맞추며 손흥민과 포체티노 감독의 인연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멕시코전은 한준희·이근호 해설위원과 윤장현 캐스터가 마이크를 잡아, 이강인과 멕시코 아기레 감독의 ‘마요르카 인연’을 관전 포인트로 소개한다. 각 경기 킥오프 30분 전에는 ‘프리뷰쇼’를 통해 예상 전술과 분석을 전달할 계획이다.

때아닌 주장 교체 논란에 휘말렸지만, 손흥민은 흔들림 없이 캡틴다운 모습을 보였다. “불편해할 것은 없다”는 짧은 한마디는 논란을 잠재우고 팀의 중심을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제 그의 시선은 오직 월드컵을 향해 있다.

쿠팡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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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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