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손 닮았다…새로운 소득 작물로 각광, 함양서 수확된 '이 작물'
2025-09-0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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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작물 차요테 경남 함양서 수확

열대작물 차요테의 국내 수확 소식이 전해졌다. 차요테는 최근 국내 농가의 새로운 소득 작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경남 함양군 백전면 백두대간 농장에서 박상대 씨가 열대작물 차요테를 지난달 첫 수확했다. 당시 함양군은 해당 농장에서 한가득 수확한 차요테 사진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재배해 수확하는 열대작물 차요테에 대해 알아봤다.

차요테는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박과에 속하는 열대작물로 최근 한국에서도 재배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차요테는 따뜻하고 습한 기후를 선호하며 고온성 작물로 생육 적온은 20℃ 이상이다. 한국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제주도를 중심으로 노지 재배가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며 중부 지역에서는 비닐하우스를 활용해 재배된다.
차요테는 다년생 덩굴식물이지만 한국과 같은 온대 지역에서는 겨울철 추위로 인해 주로 1년생 작물로 재배된다. 열매는 8월 이후 개화와 결실을 시작하며 10월 초부터 서리가 내릴 때까지 수확이 가능하다. 한 포기당 약 200~400개의 열매를 생산할 수 있어 수량이 풍부하다.
차요테는 독특한 모양으로 주목받는다. 서양배와 비슷한 모양에 세로로 긴 주름이 있고 울퉁불퉁한 표면 때문에 불수과(부처님 손을 닮았다는 뜻)로 불리기도 한다. 색상은 주로 연한 녹색이지만 노란색이나 흰색 품종도 있다. 크기는 100g에서 1kg까지 다양하며 열매 자체가 씨앗 역할을 해 발아가 용이하다.


차요테의 맛은 오이와 무의 중간쯤으로 아삭한 식감과 담백한 풍미가 특징이다. 단맛은 거의 없지만 생으로 먹거나 무침, 장아찌, 볶음, 샐러드, 스튜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특히 한국에서는 차요테 장아찌와 무침이 인기 있으며 간장, 식초, 고춧가루 등을 사용해 한국적인 맛을 더한다. 손질 시 껍질의 수액이 마취 성분을 포함해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장갑 착용이 권장된다.
차요테는 영양 면에서도 뛰어나다. 비타민 C, 엽산, 마그네슘, 식이섬유가 풍부해 면역력 강화, 소화 개선, 변비 예방, 혈당 조절,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 칼로리가 낮고 수분 함량이 높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적합하다. 항산화 성분이 포함돼 세포 손상을 방지하고 노화 예방에도 기여한다. 한국에서는 건강식 트렌드와 함께 차요테가 주목받고 있다.
차요테는 덩굴이 6~10m 이상 자라므로 지지대를 설치하고 햇빛과 배수가 잘 되는 비옥한 토양을 선호한다. 중부 지역에서는 고온 다습한 여름철 잎이 말라죽는 경우가 있어 차광막 사용으로 수량을 30%가량 늘릴 수 있다. 수확 후 저온(12℃ 이하)에서 보관하면 1~2주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씨앗용 열매는 완숙한 것을 40~45일 후 수확하며 식용은 개화 후 15~20일경 어린 열매를 딴다.
차요테는 국내에서 무를 대체할 수 있는 작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소비자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차요테는 한국의 새로운 웰빙 식재료로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 재배와 소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