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 기업 단속 때 헬기까지 출동…손발 체인 묶인 채 연행

2025-09-06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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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사진 4장과 2분 34초 분량 영상 공개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실시한 단속과 관련해 5일(현지 시각) 현장 영상과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美 이민당국이 공개한 현대차-LG엔솔 이민단속 사진 / ICE 홈페이지
美 이민당국이 공개한 현대차-LG엔솔 이민단속 사진 / ICE 홈페이지

ICE는 ‘조지아주에서 불법 고용과 연방 범죄를 겨냥한 다기관 합동 작전을 주도했다’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이번 작전이 국토안보수사국(HSI), 마약단속국(DEA), 조지아주 순찰대 등과 함께 진행됐다고 밝혔다.

ICE가 공개한 자료에는 단속 현장 사진 4장과 2분 34초 분량의 영상이 포함됐다.

영상은 군용 차량과 다수의 차량, 헬리콥터가 현장에 진입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며 유니폼을 착용한 마약단속국 요원들이 양손 결박용으로 보이는 결속끈 뭉치를 들고 건물 밖에서 대기하는 모습이 담겼다.

단속 요원들의 지시에 따라 이동하는 현장 근로자들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됐지만 일부 근로자의 조끼에는 DSK 메카닉, HL-GA 배터리회사, LG CNS 등 소속으로 추정되는 표기가 보였다.

영상은 이어 단속 요원들이 버스 옆에 일렬로 선 근로자들의 다리와 손에 체인을 채운 뒤 버스에 태우는 장면을 보여준다. 또 중남미 등 제3국 국적자로 추정되는 근로자 두세 명이 부지 내 연못에 들어가 있다가 요원들에 의해 밖으로 나오는 모습도 포함됐다.

CNN 온라인판은 현장에 있던 한 노동자 발언을 인용해 연방 요원들이 “전쟁터처럼” 들이닥쳤다고 전했다.

이 노동자에 따르면 요원들은 사회보장번호, 생년월일 등 신분 정보를 확인한 뒤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 사람에게만 약식 허가증을 발급했으며 근로자들은 이 허가증을 현장 출입구에서 다른 단속 요원에게 제시한 뒤에야 현장을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노동자는 체포를 피하려 환기구 안에 숨었으며 “너무 더웠다”고 설명했다.

ICE는 이번 작전으로 475명을 구금했으며 “이 중 많은 수가 방문 비자를 부정하게 사용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체포된 이들이 비자 조건을 위반해 불법으로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단기 체류 비자나 관광 비자 소지자는 미국에서 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멕시코 출신의 한 영주권자가 여러 건의 범죄 유죄 판결로 추방 대상자로 판단돼 체포됐다고 덧붙였다.

미 당국은 체포된 475명 중 대다수가 한국 국적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사와 협력사를 합쳐 약 300명의 직원이 구금된 상태라고 전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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