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민물고기 황제와 맞먹는 맛이라며 감탄한 '생태교란 물고기'

2025-09-0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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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일식 셰프 “솔직히 쏘가리와 견줄 만하다”

블루길 / '일타쿠마' 유튜브
블루길 / '일타쿠마' 유튜브
일식 셰프가 생태계교란종으로 요리를 하면 어떤 음식이 탄생할까.

'블루길 매운탕, 쿠마가 유행시켜 보겠다'는 제목의 영상이 5일 유명 일식 셰프 김민성이 운영하는 '일타쿠마'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다.

김민성은 이날 가평의 한 수상레저시설에서 블루길(파랑볼우럭)을 직접 낚아 매운탕을 끓이고, 말조개로 클램 차우더 스프를 만드는 과정을 공개했다.

블루길은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된 북미 원산의 외래 어종이다. 블루길은 한국 고유 어종과 새우류, 수서곤충 등을 마구잡이로 잡아먹어 담수 생태계를 교란한다. 더욱이 산란기가 5월부터 8월까지로 매우 길어 번식력 또한 뛰어나다. 강한 영역성과 공격성까지 갖춘 생태계 골칫거리다.

블루길 낚시는 쉬웠다. 블루길이 워낙 잘 낚인 까닭에 김민성이 "미끼 갈아주기가 정말 힘들다"고 말할 정도였다.

김민성은 낚은 블루길로 매운탕을 끓였다. 그는 생선은 찬물에 넣어 끓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뜨거운 물에 바로 넣으면 확 쪼그라든다고 했다. 민물 매운탕 특유의 흙내를 없애는 법도 소개했다. “흙내를 없애려면 양념을 많이 넣어야 한다"고 조리 팁을 공개했다.

매운탕 맛은 어떨까. 김민성은 "비린내가 하나도 안 난다. 정말로 블루길은 비린내가 전혀 없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블루길 매운탕 / '일타쿠마' 유튜브
블루길 매운탕 / '일타쿠마' 유튜브

그는 블루길의 식감을 바다 생선과 비교했다. "다른 민물고기들은 비리고 살이 (약해) 다 부서지는 데 반해 블루길은 바다 생선처럼 탄탄하다"라고 말했다.

김민성은 "블루길이라는 생선을 사람들이 외래종이라고 하며 기피하는데, 맛을 보면 정말 금방 없어진다. 진짜 농담 아니고 정말 맛있다"며 블루길 맛을 극찬했다.

김 셰프는 "솔직히 블루길의 맛은 쏘가리와 견줄 만하다. 적당한 기름기와 쫀득한 살맛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흙내 없이 매운탕으로 정말 좋은 생선이다"라고 평가했다. 쏘가리는 민물고기의 황제로 불릴 정도로 그 맛을 인정받는 물고기다.

김 셰프는 "블루길이 맛있는 걸 사람들이 알면 다 잡을 것이다. 정말 이런 취급받을 고기가 아니다"며 "외래종 퇴치 차원에서라도 사람들이 블루길을 많이 잡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바닷고기 손질하는 것처럼 비늘 벗기고 내장 빼고 그냥 먹으면 된다"며 "요리하는 데 전혀 어려운 점이 없다"고 조리의 편의성도 강조했다.

함께 요리한 말조개에 대해서도 설명을 덧붙였다. 이매패류(두 개의 패각으로 이루어진 조개류)인 말조개의 패각 길이는 10~15cm 정도다. 강이나 호수 등 담수에 서식한다.

김 셰프는 말조개에 대해 "한 번 먹은 사람은 있어도 두 번 먹은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원래 잘 안 먹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이걸로 클램 차우더 스프를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클램 차우더 스프는 조개, 감자, 양파, 크림 등을 넣어 걸쭉하게 끓인 미국식 스프 요리다.

김민성은 말조개로 만든 클랩 차우더 스프를 맛본 뒤 "비린내도 안 나고 정말 맛있다"며 "말조개 다섯 마리로 이렇게 맛있게 만들어지다니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블루길 매운탕, 쿠마가 유행시켜 보겠습니다'란 제목으로 '일타쿠마'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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