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얼마나 많이 쏟아졌으면... 전라선 익산-전주 구간 열차운행 중단
2025-09-0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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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장 강한 비... 군산 시간당 152mm 폭우
코레일은 7일 오전 6시 25분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선로 침수로 전라선(익산-전주) 열차 운행이 중지됩니다. 타 교통 이용 부탁드립니다"라고 알렸다.
현재 용산역에서 익산역까지는 운행에 문제가 없지만 동산역과 전주역 사이 선로가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은 펌프기를 동원해 물을 빼는 중이며, 정오쯤 돼야 열차 운행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 운행 재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북 군산에는 밤사이 시간당 1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이날 오전 일부 지역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군산시 내흥동 인근에 직전 한 시간 동안 152.2㎜의 비가 내렸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강한 비다. 익산과 김제에도 시간당 100㎜ 안팎의 비가 쏟아졌다.
전날 오후 8시부터 이날 오전 4시 45분까지 누적 강수량은 군산 293.3㎜, 익산 함라 250㎜, 김제 157㎜, 전주 141.7㎜, 진안 주천 99.5㎜ 등을 기록했다. 오전 2시 20분 기준 군산, 김제, 익산, 완주, 진안, 부안, 전주 등 7개 시·군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됐고, 고창, 무주, 정읍, 장수, 임실, 순창, 남원 등 7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호우경보와 함께 이날 오전 전주시 전 지역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 산림청은 오전 3시 50분을 기해 호우로 산사태 등 산림 재난 위험이 높다고 보고 전주시 전역에 산사태 주의보를 내리고 산림 인접 지역과 취약 지역에서는 위험 징후가 있을 경우 즉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영산강 홍수통제소는 오전 4시 10분 전주천 미산교 지점에, 오전 5시 완주 소양천 제2 소양교 지점에 각각 홍수주의보를 발령하며 피해 대비를 당부했다.
전북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도내 7개 시·군 하천 산책로 21개 구간과 군산·익산·완주 등 3개 시·군의 7개 지하차도를 통제했다.
폭우로 군산 나운동과 문화동 일대 도로와 상가가 침수되는 등 수십 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전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금까지 군산시에서 상가 26동, 익산시에서 주택 4동이 침수됐다고 밝혔다. 군산시 서수면에서는 도로가 유실됐으며, 군산·김제 주민 12명은 산사태 우려로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김제시 5개 읍면에서는 통신이 두절됐다가 긴급 복구됐다.
전북도는 김관영 도지사 주재로 도내 14개 시·군 지자체장이 참여한 호우 대처 상황 보고 회의를 열고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북쪽에서 형성된 강한 비구름이 남하하다가 충남 지역부터 이동 속도가 줄면서 전북 서쪽과 내륙 지역에 정체돼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며 "비 영향권에 계신 분들은 재난 문자를 수시로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