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들이 겨우 구했다… 온몸 상처투성이로 발견된 대형 멸종위기동물
2025-09-0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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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신경 살아있고 혈액 순환도 확인됐다"
매체에 따르면 붉은바다거북은 맥이 빠진 채 바다에 떠 있는 폐그물에 얽혀 있었다. 앞발 두 쪽이 그물에 휘감겨 옴짝달싹 못한 상태였다. 다행히 조업에 나섰던 해녀들에게 구조됐지만 앞발이 심하게 쓸리고 온몸에 상처 투성이었다. 길이는 66cm, 몸무게는 33kg였다. 사람으로 치면 유아인 5년생 정도였다.
붉은바다거북 구조자인 김덕만 씨는 "참 안타깝다. ‘저게 우리 해녀들, 해남이 될 수도 있겠구나’ 이런 생각도 많이 들었다.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구조된 붉은바다거북의 몸 상태는 좋지 않았다. 구조되자마자 부산의 한 아쿠아리움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김동현 씨라이프 부산 아쿠아리움 과장은 "살이 아주 심하게 파여서 뼈까지 좀 보이는 상태“라며 ”그나마 다행인 건 신경은 살아있고 혈액 순환이 되는 것 같아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거제 앞바다에선 지난해 말부터 3마리의 바다거북이 폐어구에 걸린 채 잇따라 발견됐다.
한국 연안에서 해양쓰레기에 얽혀 발생한 해양생물 피해는 지난 20년 동안 확인된 것만 420여 건이다. 이 가운데 27.5%는 세가락갈매기와 푸른바다거북 등 국제기구와 한국이 보호하는 종이다.
붉은바다거북은 전 세계 바다에 서식하는 대형 바다거북이다. 최대 길이 213cm, 몸무게 135kg 정도까지 성장한다. 등껍질은 적갈색을 띠고, 배껍질과 인후부는 황갈색, 목은 황색이다. 네 다리의 윗면은 등껍질과 같은 색이며, 앞뒤 양 측면의 색은 가운데 부분보다 연하다. 주둥이는 짧고 끝이 둔하며 위턱의 앞 끝부분은 날카로운 갈고리 모양으로 굽어 있다.
이들의 수명은 대략 47~67년이고, 17~33년에 성숙에 도달한다. 번식률이 매우 낮다. 암컷은 번식기 동안 약 4배의 알을 낳고, 이후 2년에서 4년 동안은 산란하지 않는다. 5~7월에 뭍에 올라와 모래를 파 구멍을 만들어 알을 낳고 구멍을 메운다.
붉은바다거북은 잡식성이다. 어류, 갑각류, 연체동물, 해파리, 해초 등을 먹는다. 주로 복족류, 쌍각류, 십각류 등의 하등 무척추동물을 섭식한다. 이외에도 해면동물, 산호, 바다조름, 다모류, 말미잘, 두족류, 만각류, 완족류, 어류, 해조류, 관다발식물 등도 포식하며, 대양을 이주하는 동안에는 해파리, 연체동물, 부유하는 알, 오징어 등을 섭식한다. 다른 바다거북에 비해 비교적 다양한 먹이를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붉은바다거북은 열대, 아열대 및 온대 바다에 서식한다. 대서양, 인도해, 태평양, 지중해에 걸쳐 넓게 분포하며 번식지 또한 다른 바다거북에 비해 넓다. 대서양의 경우 미국 동남쪽 해안과 멕시코 걸프 지역에 대규모 번식지가 위치한다. 플로리다의 경우는 붉은바다거북의 최대 번식지로 1년에 6만7000개 이상의 알 구덩이가 발견될 정도로 많은 개체가 번식한다.
한국에서는 1999년 10월 제주도 모슬포 해변의 모래사장에서 산란 후 새끼가 나오는 것을 발견한 사례가 있다. 서식지 동향과 번식률의 감소 등으로 미뤄 붉은바다거북의 개체는 최근에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들이 직면한 위협은 다양하다. 어린 개체들의 주 먹이원인 모자반속 해초지역은 먹이 경쟁 종이 곤충, 어류, 새, 연체동물 등 100종에 이른다. 이 때문에 어렸을 때 먹이 부족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바다에서는 조류, 어류 등에 의한 위험이 크다. 조사에 따르면 붉은바다거북 암컷 성체의 40% 이상이 상어에 의해 피식된다. 산란지 모래사장의 개발이나 환경오염 등의 이유로 번식지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어서 붉은바다거북의 서식지 감소위협은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의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로 서식 범위의 감소가 예상되고 있으며,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도 큰 문제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