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레이 달리오 “미국 금리 인하 땐 '이 2가지 자산' 대폭락 온다”
2025-09-0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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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레딧 질의응답서 답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억만장자 투자자 레이 달리오(Ray Dalio)가 달러와 주식 시장에 대한 충격을 경고했다.

핀볼드 등에 따르면 그는 최근 레딧(Reddit) 질의응답에서 금리 인하가 실제로 단행될 경우 미국 달러와 주식 자산이 큰 하락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 창립자인 달리오는 단기 금리와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반면 금 시장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띨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장기 금리가 상승하면서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통상적으로 금리 인하가 증시 호재로 연결되지만, 이번에는 투자자들의 부채 상품 회피 심리와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결합돼 오히려 주식이 부진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시장 분위기는 금리 인하 전망으로 기울어 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기준금리를 0.25%p 내릴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며,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 같은 투자은행들은 올해 최소 두 차례 인하와 2026년까지 추가 완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노동 시장 둔화와 물가 상승률 하락이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 역시 선반영된 기대를 반영한다. 다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지나친 인하가 다시 물가 불안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달리오가 반복해 제기해 온 우려는 국가 부채 구조다. 그는 이번 발언에서도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심각하게 훼손돼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국가 부채는 37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GDP의 124% 수준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달리오는 부채를 동맥경화에 쌓이는 플라크에 비유하며 관리되지 않은 차입 확대가 결국 “경제적 심장마비”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달리오는 경제가 암초를 향해 가는 배와 같다고도 했다. 무분별한 재정적자와 급증하는 이자 비용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으면 향후 3년 안에 위기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달리오의 진단은 단순히 단기 정책 변화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장기적 재정 건전성에 대한 경고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