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일반의 10명 중 8명, 피부과에 '올인'

2025-09-0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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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의 숨겨진 트렌드, 피부과 쏠림 현상
일반의 개원, 수도권에 몰리는 의료 지도

올해 들어 동네의원을 개설한 일반의 10명 중 8명 이상은 ‘피부과’를 진료 과목으로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일반의가 신규 개설한 의원급 의료기관은 총 176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9곳보다 36.4% 늘어난 수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일반의는 의사 면허를 취득했지만 전공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의사를 뜻한다. 의사 면허 취득 후 인턴·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시험에 합격하면 특정 과목의 전문의가 된다.

일반의 개원은 지난해 2월 의정 갈등이 불거진 후 증가하는 추세다. 일반의 개원 의원은 지난 2022년 193곳, 2023년 178곳에서 지난해 285곳으로 증가했다.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한 전공의 중의 일부가 수련을 포기하고 일반의로 개원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일반의 개원 의원 176곳은 1곳당 평균 2.4개의 과목을 신고했으며, 이 가운데 피부과 신고가 146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176곳의 83%가 진료과목에 피부과를 포함시킨 셈이다. 이어 성형외과 49건, 가정의학과 42건, 내과 33건, 정형외과 30건 순으로 나타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피부과와 성형외과 등 인기과목에서 전공의 복귀가 활발히 이루어진 반면, 일반의 개원도 여전히 피부과 쏠림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피부과는 미용 시술 등 비급여 항목이 많아 수익성이 높은 데다 법적 리스크가 비교적 적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일반의 개원 의원 10곳 중 7곳이 수도권에 몰렸다. 서울 72곳(40.9%), 경기 39곳(22.2%), 인천 12곳(6.8%)이며,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에만 28곳과 10곳이 집중됐다.

전 의원은 “전공의 복귀가 인기과목에 집중되는 등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신규 개설된 일반의 의원도 인기과목 쏠림이 나타나 필수의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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