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월드컵경기장인 줄”…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는 '홍명보 호' 역대급 소식
2025-09-0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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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미국 원정 평가전 격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미국 원정 평가전에서 미국을 2-0으로 꺾었다. 경기는 한국시간 7일,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2014년 2월 로스앤젤레스에서의 친선전 이후 11년 7개월 만에 미국에서 치러진 남자 대표팀 경기였다.

경기 전부터 교민 사회의 관심이 뜨거웠다. 뉴저지는 한인 밀집 지역으로,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붉은 유니폼과 태극기로 가득한 2만 6천여 관중의 응원은 마치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연상케 했다. 현지 팬들조차 “여기가 한국인가 싶다”는 반응을 보였고, 실제로도 현장 분위기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인 줄’ 착각할 정도였다.
미국축구협회가 발표한 공식 관중 수는 2만 6500명으로, 대부분이 한국 팬이었다. 경기장 곳곳에는 '환영 손흥민' 같은 한글 슬로건도 걸렸고, 국가 연주 시간에는 대형 태극기가 관중석에 등장했다.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와 같은 응원가가 끊이지 않았고, 응원 열기는 그라운드를 완전히 압도했다.
경기 당일엔 갑작스러운 천둥번개와 폭우로 일정 차질이 우려됐지만, 킥오프 직전 날씨가 안정되며 예정대로 경기가 시작됐다. 전반 18분, 주장 손흥민이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자 관중석은 폭발적인 함성으로 뒤덮였다. 이어 이동경이 추가 골을 기록했고, 조현우의 연이은 선방도 인상적이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여기가 한국인지 뉴욕인지 모를 정도였다”며, “팬들이 즐겁게 경기를 보셨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응원해주신다면 더 좋은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도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경기하는 느낌이었다. 많은 팬들이 와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외신 기자도 한국 팬들의 응원 열기를 주목하며 관련 질문을 던졌다.
경기 후 대표팀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인사했고, 팬들도 자리를 지키며 태극전사들과 교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온 가족이 함께 응원을 온 교민들도 많았다. 뉴저지 에지워터에 사는 7살 송유진 군은 손흥민 유니폼을 입고 부모님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그는 “영국까지 가서 경기를 본 적도 있는데, 미국에서 국가대표를 볼 수 있어 좋았다”며 기뻐했다.
또 시카고에서 온 이용건·이에스더 부녀는 “한국에서는 경기 보기가 어렵다. 미국에서 대표팀이 경기를 한다는 소식에 바로 날아왔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번 승리를 바탕으로 사흘 뒤 내슈빌에서 멕시코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교민 사회의 응원 열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