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최고 명장이라더니…사단 전체 이끌고 명문팀 입성한 '이 감독'

2025-12-2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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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이정효, 25억 연봉에 수원 삼성 선택
삼수 수원 삼성, 이정효 감독이 수원의 희망이 될까?

K리그2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한국 축구계 명장으로 불리는 이정효 감독을 제11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K리그2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이정효 감독을 제11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 연합뉴스
K리그2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이정효 감독을 제11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 연합뉴스

구단은 24일 공식 발표를 통해 "명확한 축구 철학, 탁월한 지도 능력, 선수 육성에 강점을 가진 이정효 감독이 구단의 재도약을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

비시즌 감독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이 감독은 여러 K리그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다. 전북 현대와 울산 HD 같은 1부 리그 빅클럽도 그에게 손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수원의 진정성에 마음을 열었다. 이정효 감독은 구단을 통해 "수원 삼성이 보여준 진심, 간절함, 감독에 대한 깊은 존중에 큰 신뢰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수원이 제시한 파격적인 조건도 한몫했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코칭스태프 합산 최대 25억 원 수준의 연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은 4년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4+1년이다. 이는 K리그 최고 수준의 대우다. 특히 3년 후 국가대표팀이나 해외 구단의 제의가 있을 경우 계약 해지가 가능하도록 했다. 더 큰 무대를 향한 그의 꿈을 존중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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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이정효 감독에게 선수 영입과 방출을 포함한 전권을 부여했다. 이른바 '이정효 사단'으로 불리는 코치진 12명 전원을 수용하기로 했다. 이 문제로 울산과 전북이 끝내 합의를 보지 못했던 부분이다.

수원은 이 감독 영입을 위해 선수단 대청소부터 시작했다. 변성환 전 감독과 박경훈 단장이 물러났다. 이어 이틀간 10명의 선수와 결별을 발표했다. 이기제, 김민우, 황석호, 최영준 등 베테랑 수비수 4명을 비롯해 레오, 세라핌 등 외국인 선수도 포함됐다.

이정효 감독은 K리그 최고의 전술가로 평가받는다. 2022년 약체 중 하나로 평가받던 광주에 감독으로 부임해 즉시 K리그2 우승을 이뤄냈다. 당시 역대 최다 승점 86점으로 다이렉트 승격을 달성했다. 이듬해에는 광주를 K리그1 3위로 올려놓으며 화제를 모았다.

창단 후 첫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진출도 그의 업적이다. 시도민구단 최초로 8강 진출까지 이뤄냈다. 올 시즌에는 코리아컵 준우승을 안겼다. 총 181경기에서 86승 39무 56패를 기록하며 구단 감독 최다 경기와 최다 승 기록을 세웠다.

이 감독은 그보다 앞서 성남과 제주에서 수석코치로 활약했다. 2018년 성남, 2020년 제주에서 K리그1 승격을 도왔다. 승격 전문가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유튜브, MBCNews

광주와의 이별은 21일 공식화됐다. 구단주인 강기정 광주시장이 SNS를 통해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강 시장은 "더 높은 무대에서 부딪히고, 배우고, 증명함으로써 한국 축구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꿈"이라는 이 감독의 편지를 공개했다.

이정효 감독은 광주 팬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는 광주를 떠나지만, 광주에서 배운 축구와 사람에 대한 믿음은 앞으로 내 모든 선택 속에 함께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그리고 자랑스럽게 광주FC의 감독이었음에 평생 감사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수원 삼성의 상황은 절박하다. 2023년 강등 이후 3시즌째 K리그2에 머물고 있다. 올 시즌 리그 2위를 차지했지만 제주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합계 0-3으로 패했다. 2년 연속 승격 실패라는 쓴맛을 봤다.

그러나 내년은 기회의 해다. K리그1 개편으로 승격 티켓이 최대 4장으로 늘어난다. 김천 상무 강등이 확정되면서 빈 자리가 생긴다. 대구와 수원FC도 2부로 내려오며 경쟁이 치열해지지만 이 감독에게는 유리한 조건이다.

수원은 1990년대와 2000년대 K리그를 호령했던 명문이다. 통산 우승 4회에 준우승 10회를 기록했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2001년과 200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강호다.

구단은 "팬들의 염원인 K리그1 승격을 위해 선수 구성 및 전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명문 수원 삼성이 3년간의 2부 리그 설움을 씻고 1부로 돌아갈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튜브, 스탐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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