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앞바다 드디어 터졌다... '한국 대표 생선'이 대물로만 족족 잡힌다
2025-09-08 10:32
add remove print link
구워 먹고 조려 먹고... 한국 대표하는 생선

여름밤 여수 앞바다에 은빛 갈치떼가 몰려들고 있다. 유튜브 채널 '마초TV'가 7일 ’여수 앞바다 드디어 터졌다!! 이렇게 쉽게 쿨러 가득 채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풍성한 갈치낚시 조황을 전했다.
영상에서 마초는 야간 낚시로 갈치를 낚는 과정을 소개했다. 더운 밤바다에서 전동 릴을 돌리는 손길, 그리고 줄줄이 걸려 오르는 은갈치의 모습이 화면을 가득 채우며 바다의 풍요를 생생히 전했다.
영상에서 마초는 텐빈, 텐야, 2단 채비 등 다양한 방식으로 미끼를 던졌다. 텐빈은 편대(원줄과 바늘을 연결해 주는 작은 금속 또는 플라스틱 막대)를 꽂아 바늘을 사용하는 오리지널 방식이고, 텐야는 테이퍼 라인(라인의 양쪽 두께가 서로 다른것이 특징인 나일론 라인)을 넣어 스피닝(인조 미끼를 사용해 물고기를 낚는 방법)으로 세팅한 채비다. 2단 채비는 바늘과 봉돌 아래에 바늘을 하나 더 단 형태로 구성됐다.
낚인 갈치들은 큼지막했다. 마초는 "기본이 3지 이상 나온다"고 말했다. 3지란 손가락 세 개(약 5~7cm) 정도의 너비를 가진 갈치를 뜻한다.
마초는 미끼로는 생꽁치와 작은 갈치를 활용했다. 수심 40m 바닥에서 5m 정도 띄워 채비를 고정했다. 집어등 불빛 아래 어군이 몰려들자 낚싯대가 연신 휘어지며 갈치가 물었다. 한 번 물면 민감하게 반응해 감아 올리는 과정이 핵심이다. 낚은 갈치들이 쿨러를 가득 메웠다. 일부 작은 개체는 미끼로 재활용됐다.
마초는 낚은 갈치들을 손질해 구이와 조림으로 요리했다. 뼈를 분리한 순살 갈치에 진간장, 설탕, 물엿, 고춧가루를 넣어 조린 뒤 멸치 육수에 대파, 양파, 청양고추를 더해 끓여 조림을 만들었다. 구이는 뱃살 부분을 중점으로 구워 고소한 맛을 강조했다.
여수 앞바다에서 갈치가 대거 잡히는 이유가 뭘까. 국립수산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갈치는 수온이 21~23도일 때 어장이 뚜렷하게 형성돼 어획량이 증가한다. 올여름 이상기온에도 불구하고 여수 지역 연안에서 이 조건이 일시적으로 충족된 듯하다.
고등어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물고기인 갈치는 고등어목 갈치과에 속한 바닷물고기다. 심해에서 주로 산다. 몸길이는 보통 50~100cm다. 최대 2.3m, 6kg까지 자란다. 은빛 펄이 특징이다. 구아닌으로 이뤄진 이 펄은 과다 섭취 시 복통을 유발할 수 있지만 익히면 문제없다. 펄은 화장품 재료로도 쓰인다.
갈치는 칼 모양의 몸통 때문에 '도어'나 '대도'로 불리기도 한다. 사투리로는 '칼치'라고도 부른다
살아있는 화석이다. 백악기 후기 때 화석이 발견되기도 했다.헤엄치는 방식은 장어처럼 꾸물대지 않는다. 지느러미를 움직여 선 듯 유영한다. 심해어 특성상 물 밖으로 나오면 수압 변화로 장기가 손상돼 곧 죽는다. 그래서 산지가 아닌 곳에선 회로 먹기 어렵다.
1980년대 동해안에서 값싼 생선이었으나 남획으로 인해 가격이 고등어를 추월했다.
요리법은 다양하지만 보통 구이나 조림으로 먹는다. 구워 먹으면 뱃살 부위가 고소하다. 조리면 양념이 잘 배여 맛있다. 제주에서는 호박이나 배추를 넣은 국으로 끓여 비린내를 잡는다.
갈치 뼈를 바르는 법은 간단하다. 등과 배 쪽 뼈를 제거한 뒤 젓가락으로 훑어 빼내면 된다. 잔가시는 있긴 하지만 전어보다 먹기 쉽다. 내장엔 고래회충이 많다. 절대 날것으로 먹지 말아야 한다. 내장으로 속젓을 담가 먹는 지역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