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비싸서 못 먹었는데…가격 40% 이상 하락한 9월 제철 '국민 수산물'

2025-09-0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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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에서 벗어나 저렴하게 즐기는 가을 별미

지난해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격 탓에 먹기 힘들었던 전어를 올해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맛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전어 / 연합뉴스
전어 / 연합뉴스

'금(金)전어'에서 '착한 전어'로…올해는 전어 풍년

지난 7일 노량진수산시장에 따르면 전어 활어 1kg 평균 경락 시세는 1만 5804원으로 전년 동기 2만 6310원 대비 40% 가량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가을을 생각하면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해 전어는 기상 이변의 직격탄을 맞았다. 수온이 전어의 서식 환경인 14~27도를 훌쩍 넘는 28도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어획량이 급감해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1kg당 2만 원대였던 도매가는 3만 5000원을 넘어섰다거나 일부 시기에는 9배 가까이 폭등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 전어회 판매를 중단하거나 물량을 축소하는 등 소비자들은 쉽게 전어를 맛볼 수 없었다. 이러한 현상으로 전어는 '금(金)전어'라는 별명까지 붙을 정도였다.

맛 좋은 전어 / 뉴스1
맛 좋은 전어 / 뉴스1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정반대다. 전어 가격이 작년 대비 크게 떨어져 '착한 전어'로 돌아왔다. 전어 주산지인 진해, 삼천포 등지의 수협에서는 도매가가 작년보다 40% 이상 하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삼천포 수협에서는 전어 가격이 kg 당 2만 3500원에서 9000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매일경제에 "올해는 전년보다 물량을 50% 정도 늘리고 가격도 20% 저렴하게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어획량은 줄었는데 대체 왜?

사실 전어의 어획량은 전년 대비 더 크게 감소했다. 진해 수협에 따르면 지난달 어획량은 1만k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7000kg에 비해 크게 줄었다.

그럼에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업계는 소비심리 위축을 원인으로 꼽았다. 업계는 지난해 높은 가격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부담감이 올해까지 이어져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전어축제의 중심지인 남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이어져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전어 한 바구니 / 뉴스1
전어 한 바구니 / 뉴스1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그 생선

전어는 이름에서부터 역사 깊은 인기를 알 수 있다. 조선 후기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에 따르면 '사람들이 돈 생각하지 않고 찾는다'고 하여 돈 전(錢) 자를 써 전어라는 이름이 붙었다. '가을 전어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속담도 있다.

실제로 전어는 맛뿐만 아니라 영양 면에서도 훌륭하다. 특히 가을 전어는 여름 산란기를 마치고 살이 올라 지방 함량이 3배가량 높아져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

또한 DHA와 EPA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성인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전어 뼈에는 우유의 2배에 달하는 칼슘이 함유돼 있어 뼈째 먹으면 칼슘 섭취에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도 전어가 많이 잡혔으면' / 뉴스1
'오늘도 전어가 많이 잡혔으면' / 뉴스1

굽고 무치고 찌고, 각양각색 조리법

전어는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대표적인 가을 별미인 전어구이는 소금만 뿌려 구워도 고소한 향이 식욕을 자극한다. 뼈째 썰어 먹는 전어회는 오독오독한 식감과 고소함이 일품이다. 이 밖에도 갖가지 채소와 함께 새콤달콤하게 버무려 먹는 전어회무침 그리고 뼈와 함께 튀기거나 조림으로 즐기는 등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생선이다.

전어를 가장 신선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몇 가지 팁을 알아두면 좋다. 싱싱한 전어는 눈이 맑고 아가미 옆의 검은 점이 선명하다. 비늘이 많이 붙어 있고 윤기가 흐르는 것도 신선함을 파악할 수 있는 포인트다.

전어는 매년 5월 1일부터 7월 15일까지 강원도와 경상북도를 제외한 지역에서 금어기로 지정돼 있다. 이 기간에는 전어의 산란과 성장을 위해 어획이 금지된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맛볼 수 있게 된 전어는 착한 가격으로 사람들을 반길 준비를 하고 있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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