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서 먹었다간 큰일…꼭 피해야 하는 의외의 음식

2025-09-0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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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길거리 음식을 안전하게 즐기는 방법

인도를 20차례 넘게 방문한 여행 전문가가 길거리 음식으로 두 번 식중독을 겪은 경험을 공개하며 해외 여행객들에게 경고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길거리 음식을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지만,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갓 조리된 뜨거운 음식, 현지인들로 붐비는 곳, 음식 회전율이 빠른 가게, 청결한 위생 관리가 핵심이다.

인도의 길거리 음식  / MisterStock-shutterstock.com
인도의 길거리 음식 / MisterStock-shutterstock.com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7일(현지시간) 전 세계 길거리 음식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전문가 조언과 함께 소개했다.

인도 음식과 길거리 요리에 관한 여러 책을 집필한 콜린 테일러 센은 인도를 수십 차례 방문했지만 길거리 음식으로 두 번 병을 앓았다고 말했다. 그는 원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고 밝혔다. 음식은 반드시 뜨겁고 갓 만든 것을 먹어야 하며, 잠시라도 밖에 놓여 있던 음식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센은 상인이 미리 만들어둔 음식을 권하면 즉석에서 조리해 달라고 요구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손님이 많아 음식이 빨리 소진되는 가게를 고르라고 조언한다. 손님들로 붐비고 주문이 이어지는 곳은 신선도가 보장되고, 음식이 진열대에 오래 머무를 틈이 없기 때문이다.

페루 리마의 여행 전문가 페르난도 로드리게스는 상인의 복장과 조리대의 청결 상태를 살핀다고 한다. 돈을 만진 손으로 음식을 다루거나, 세균이 많은 물통에서 그릇을 반복적으로 헹구는 모습이 보이면 피한다.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 식품안전보건연구소의 앨빈 리 소장은 주변 환경을 기준으로 삼는다. 파리떼가 모여들거나 쓰레기가 널린 곳, 손 씻는 시설조차 없는 장소에서는 음식을 입에 대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그는 화장실 옆이나 악취 나는 수로 근처에서 음식을 판매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며, 그곳에서 음식을 먹는 건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조리 방식도 안전성을 판별하는 기준이다. 굽기, 볶기, 튀기기, 끓이기처럼 고온에서 조리하는 음식은 안전성이 높지만, 짧게 데치거나 살짝 튀기는 음식은 의심해야 한다. 공용 소스 역시 주의해야 한다. 산, 소금, 설탕, 기름이 포함된 소스는 방부 효과가 있어 비교적 안전하지만, 뚜껑이 덮인 통에 국자나 숟가락이 꽂혀 있는 소스는 세균이 번식할 위험이 크다.

인도의 길거리 음식 / MisterStock-shutterstock.com
인도의 길거리 음식 / MisterStock-shutterstock.com

날음식은 여행지에서 피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다. 씻는 물이 오염됐거나 기생충, 각종 병원균이 남아 있을 수 있다. 로드리게스는 페루 대표 음식인 세비체조차 입에 대지 않는다. 생선의 출처와 신선도를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리 소장 역시 길거리 샌드위치를 먹을 때 상추와 토마토 같은 생채소는 모두 빼 달라고 한다. 독성 농약 잔여물과 오염수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다만 캐나다, 호주, 유럽연합처럼 상하수도 관리가 철저한 지역에서는 이런 걱정을 덜어도 된다고 말했다.

과일 주스는 껍질째 판매되는 과일을 고르고, 상인이 위생 장갑을 착용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주스에 수돗물이나 얼음을 넣는 것은 위험하다. 오염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리 잘라둔 과일은 반드시 냉장 보관된 것만 선택해야 한다.

로드리게스는 재료가 단순한 요리를 선호한다. 재료가 많고 조리법이 복잡할수록 각 재료가 요구하는 조건이 달라져 식중독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가 가장 신뢰하는 음식은 삶은 옥수수다. 끓는 물에 오랜 시간 삶아낸 뒤 껍질을 벗겨 먹는 방식이라 위생적이고 안전하다. 그는 안데스산맥 오지에서도 삶은 옥수수만 있다면 주저 없이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열 명 중 한 명이 오염된 음식을 섭취해 탈이 나고, 매년 42만 명이 식중독으로 사망한다.

코넬대 식품과학과 애비 스나이더 교수는 사람들이 흔히 “어느 식당에서 먹고 배탈 났다”고 단정하지만, 실제 원인을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가정과 달리 조리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가 식품 안전을 완전히 통제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스나이더 교수는 식중독의 주요 원인으로 덜 익힌 음식, 잘못된 보관 온도, 교차 오염을 꼽았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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