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주애는 보여주기일 뿐…진짜 후계자는 따로 있다”

2025-09-0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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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등장만으로 후계 구도 확정 짓는 건 위험”
“김정은·김여정도 같은 나이 때 스위스 유학”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후계자가 딸 김주애가 아니라 서방 세계에서 유학 중인 아들이라고 주장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 연합뉴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 연합뉴스

박 의원은 8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지금 서방 세계,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김주애가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제가 볼 때는 김정은의 아들이 지금 서방 세계 어딘가에서 유학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것을 은폐하기 위해 김주애를 내세우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주의 체제의 특성을 들어 “사회주의 국가, 봉건사회에서 딸이 후계자나 국가 원수가 된 사례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정은과 김여정도 김주애 나이 때 스위스에서 유학 중이었지만 당시에는 아무도 몰랐다”며 “김주애 역시 후계자가 아니라 단지 김정은이 아끼는 딸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김정은이 김주애를 예뻐하는 건 사실이다. 많은 아버지들이 딸을 특별히 아끼는 것처럼 김정은도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방문을 마친 뒤 5일 오후 평양에 도착해 딸 주애와 함께 전용열차에서 내리고 있다.  / 조선중앙통신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방문을 마친 뒤 5일 오후 평양에 도착해 딸 주애와 함께 전용열차에서 내리고 있다. / 조선중앙통신 - 연합뉴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고 딸인 김주애와 동행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김주애와 함께 중국 고위 인사들의 영접을 받는 장면을 보도했으며 이를 두고 해외 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국제무대에 딸을 공식적으로 소개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박 의원은 “김주애는 중국까지 동행했지만 열병식이나 만찬장 등 공식 행사에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직책이 없기 때문에 초청 대상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후계 구도와 연결 짓는 해석을 일축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 /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 / 노동신문(뉴스1)

박 의원은 자신이 직접 겪은 최근 일화도 전했다. 그는 지난 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김정은 위원장을 불렀지만 아무런 반응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제가 서너 발 떨어진 곳에서 ‘김정은 위원장님 저 박지원입니다’라고 두 번 했지만 김 위원장은 돌아보지 않았다. 경호원들이 강하게 제지해서 그 이상은 시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를 부정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북한 권력 내부 상황과 관련해 섣부른 단정은 경계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김주애의 대외 노출이 늘어난 것만으로 후계 구도가 결정됐다고 보는 것은 위험하다며, 실제 권력 승계의 핵심은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김정은의 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해에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김정은에게 아들이 있으며 해외 유학 중일 가능성이 크다. 김주애는 이를 가리기 위한 보여주기일 뿐”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에도 그는 “북한과 같은 봉건적 체제에서 여성 지도자가 세습한 사례는 없다”며 후계자는 결국 아들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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