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잘 걸리는 위암, 예방에 큰 도움 되는 '과일 한 조각'

2025-09-08 14:18

add remove print link

과일이 위암을 막는 숨은 무기
소금 섭취와 위암 발병의 위험한 관계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면 위암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반대로 소금을 지나치게 많이 먹는 습관은 위암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국제 학술지 ‘역학 리뷰(Epidemiologic Reviews)’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강대희 교수와 중앙대 식품영양학과 신상아 교수가 이끄는 공동 연구팀은 아시아인 427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내외 코호트 연구 논문 30편을 종합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itor-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itor-shutterstock.com

분석 결과, 과일을 가장 많이 먹는 집단은 가장 적게 먹는 집단보다 위암 위험이 평균 1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과일 속 비타민 C, 폴리페놀, 식이섬유 등 항산화·항염증 성분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만들어내는 발암 물질 ‘N-니트로소 화합물’의 형성을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위 점막과 유전자의 손상을 막고, 위축성 위염이 위암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늦추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소금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즐겨 먹을 경우, 위 점막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거나 변형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률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위 내 염분 농도가 높아지면 점막이 반복적으로 자극을 받아 위암 전 단계인 장상피화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기존의 여러 연구에서 고염식이 위 점막에 직접 손상을 주고 만성 염증을 촉진한다는 결과도 이러한 설명을 뒷받침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Pixel-Shot-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Pixel-Shot-shutterstock.com

다만 연구팀은 소금 섭취와 관련된 논문은 세 편에 불과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분석에서는 과일과 소금을 제외한 채소, 육류, 콩류, 차, 커피, 전반적인 식사 패턴과 위암 발생 사이에서 통계적으로 뚜렷한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위암 예방을 위해 매일 과일과 채소를 합해 400g 이상 섭취하고, 소금 섭취를 줄일 것을 권장했다. 신상아 교수는 “과일 주스는 혈당을 급격히 높일 수 있어 가급적 통째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