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음식에 다 들어가는데…추석 앞두고 가격 30% 급등해 난리 난 '국민 식재료'

2025-09-13 07:30

add remove print link

극심한 가뭄이 부른 국민 식재료 가격 폭등

추석 명절을 앞두고 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국민 식재료'의 가격이 30% 이상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온갖 요리에 두루 쓰이는 이 한국 대표 식재료의 정체는 바로 감자다.

감자밭에서 농민들이 감자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감자밭에서 농민들이 감자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감자 가격은 100g당 328원 수준으로, 산지에 따라서는 400원에 육박하기도 한다. 이는 고물가 국가로 유명한 스위스 마트 '쿱'의 감자 가격(100g당 292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9월 감자 가격 전년 대비 30.4% 폭등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가락시장 감자 상품 거래가격은 20kg당 3만 7080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2만 8431원)과 비교해 30.42% 껑충 뛴 수치다.

9월 전망가격 역시 20kg당 3만 9000원 내외로 예상돼 전년 동월 대비 25.3%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명절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이례적인 오름폭이다.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는 국민 식재료 감자 / 뉴스1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는 국민 식재료 감자 / 뉴스1

강원 고랭지 가뭄 피해가 주범

이번 감자값 급등의 직접적 요인은 주산지인 강원도 고랭지 지역의 극심한 가뭄 때문이다. 7~8월 강원 지역 누적 강수량은 278mm로 전년(369.5mm)보다 24.7%나 적었다. 기온은 높고 비는 내리지 않으면서 감자 생육이 크게 지연됐다.

특히 감자가 덩어리를 키우는 핵심 시기에 수분 부족이 이어지면서 큰 크기의 상품성 있는 감자 생산이 급감했다. 200g 이상 대형 감자 비중은 전년 대비 10~20%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고랭지 감자 총생산량은 11만 4514t 내외로 추정되며 이는 전년보다 9.4% 줄어든 규모다. 재배면적 역시 3660ha로 작년(3928ha) 대비 6.8% 축소됐다.

감자 수확 중인 농가 / 뉴스1
감자 수확 중인 농가 / 뉴스1

국물·볶음·튀김까지...없어선 안 될 만능 식재료

감자는 한국인의 식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식재료로 자리잡고 있다. 감자조림, 감자볶음, 감자전, 감자국, 감자탕, 감자밥 등 전통 한식부터 감자튀김, 감자칩, 그라탱 같은 서구식 요리까지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영양학적으로도 칼륨이 풍부해 혈압 조절에 도움을 주고, 비타민C와 폴리페놀 성분으로 면역력 강화와 항산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식이섬유가 많아 소화 건강과 변비 예방에도 좋으며, 낮은 칼로리에 비해 포만감이 높아 체중 관리에도 유용하다.

대형마트에 진열된 감자 / 뉴스1
대형마트에 진열된 감자 / 뉴스1

국물 요리부터 볶음, 전, 조림, 튀김, 구이 등 거의 모든 조리법에 적용 가능하며 육류, 해산물, 채소 등 다양한 재료와의 궁합도 뛰어나 '만능 식재료'로 불린다.

하지만 감자는 앞으로도 당분간 높은 가격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산지 작황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명절 수요까지 겹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극단적 기후 현상이 농산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도 가중되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유튜브, 뉴스TVCHOSUN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