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내가 민주당 출신이긴 하지만 이제는...”
2025-09-0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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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통합이 가장 큰 책무... 국민 모두의 대통령 돼야”
이 대통령은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오찬 회동을 하면서 모두발언을 통해 "나는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긴 하지만 이제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나는 여당뿐 아니라 야당의 의견도 들어야 한다. 야당은 하나의 정치집단이지만 국민의 '상당한 일부'를 대표하기 때문에 당연히 그 의견을 듣고 정치를 해야 한다"며 국정에 모든 국민의 목소리도 공평하게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또 먼저 발언한 장 대표가 "정치를 복원하는 데 대통령이 중심적 역할을 해달라"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장 대표 말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다. 그냥 듣기 좋아지라고 드리는 말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역할을) 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도 "(통합이) 어려운 것도 현실"이라며 "여야가 너무 과하게 부딪히면서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하는지, 특정한 이익을 하는지를 두고 국민이 걱정하는 상황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장 대표의 발언 중 '죽이는 정치를 그만하고 상생의 정치를 해야 한다', '소통의 창구가 필요하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소통을 통해 오해를 제거하고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의견이) 완전히 일치할 수는 없지만 그 간극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나도 야당 대표를 하면서 느낀 점이 많다. 정치는 어쩔 수 없이 자기 지지층의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지만, 한편으로는 야당도 주요한 국가 기관이라는 생각을 한다"며 "여야가 서로 용인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찾아내며 공통 공약은 과감하게 같이 시행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회동에서 이 대통령은 최근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내부적으로는) 다투며 경쟁하되 우리 국민 혹은 국가 모두의 이익에 관한 것들은 한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내가 공개석상에서 '나라의 힘을 길러야 하겠다'고 말씀을 드린 이유가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담은 일종의 통과의례 같은 것이었다. 뭘 얻기 위해 하는 회담이 아니라 필요해서 하는 것이자 뭔가를 지키기 위한 자리였다"며 "(이런 부분에서 공감대를 이뤄내기가) 매우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이럴 때는 우리 전체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면 대외 협상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