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 블루로드 공원에 특정 종교 건축물 설치 논란
2025-09-0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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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방', 특정종교를 상징하고 있는데다 정부의 지방소멸기금으로 지어져 논란

[영덕=위키트리]이창형 기자=경북 영덕군 블루로드 3코스에 위치한 별파랑공원에 최근 설치된 ‘기도의 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영덕군은 관광객과 트레커들에게 쉼과 회복을 주는 공간이라고 소개하지만 실제 건축물 지붕 위에는 특정 종교의 상징물이 설치돼 있으며, 영덕군의 예산집행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덕군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블루로드 3코스 중 창포리 별파랑공원 언덕에 설치한 '기도의 방’에 대해 "트레킹으로 지친 이들이나 바쁜 일상에 쫓긴 여행객들이 잠시 들러 숨을 고르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쉼터"라고 소개했다.
관련 종교단체는 지난 3일 완공을 기념하는 감사예배를 열기도 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기도의 방은 군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다. 영덕 블루로드의 풍경 속에서 새로운 형태의 휴식과 회복을 경험하길 바란다”며 의미를 설명했다.
문제는 이 소형 건축물이 특정종교를 상징하고 있는데다 정부가 매년 1조 원 규모로 인구감소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배정하는 ‘지방소멸기금’으로 지어졌다는 점이다.
영덕군은 “종교 편향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지역 일부 주민들은 "공공장소에 특정 종교시설과 같은 건축물을 정부예산으로 지원한 것은 상식에 맞지않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