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군인 또 사망…“독신자 숙소에서 유서 발견”

2025-09-0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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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문화 개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최근 불과 2주 사이 군 초급간부 3명이 잇따라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8일 육군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도 고양시의 한 육군 통신부대 소속 중사가 독신자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민간 및 군 수사기관에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최전방 GP에서 하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이달 2일에는 3사관학교 소속 대위가 소총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번 사건은 국방부가 대책 마련을 지시한 지 사흘 만에 또 발생한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지난 5일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본립도생의 자세로 기초와 기본에 충실하고 장병들의 생명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며 병영문화 개선과 맞춤형 자살예방 대책을 강조했지만, 잇단 사고로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군사전문기자 출신인 유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임관 10년 차 미만 초급간부 3명이 연이어 숨진 것은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지시와 구호만으로는 변화를 만들 수 없다. 군은 긴급 간담회와 사고 예방 TF 구성을 통해 위기를 정면으로 진단하고 고쳐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실제 간부들의 정신적 부담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국방부에 따르면 군 의료기관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은 부사관과 위관급 장교는 2021년 상반기 4985명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6497명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희망 전역과 휴직 신청도 각각 2.1배 증가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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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초급간부들이 병영의 최전선에서 병사 관리와 상부 지휘 사이에 끼어 극심한 압박을 받는 구조적 한계를 지적한다. 따라서 단순한 예방 지침을 넘어 실질적인 인력 운용 개선과 조직 문화 혁신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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