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오늘 무기징역 선고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최악의 성범죄자'

2025-09-0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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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성착취 '자경단' 이끈 김녹완

김녹완 / 서울경찰청 제공
김녹완 / 서울경찰청 제공
검찰이 역대 최대 규모 텔레그램 성 착취방을 운영한 총책 김녹완(33)에게 8일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선고는 다음 달 13일 오후 2시에 내려진다.

검찰은 이날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재판장 이현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녹완과 '자경단' 일당 10명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무기징역과 함께 취업제한 10년, 전자장치 부착명령 30년, 보호관찰 5년을 요청했다.

'선임 전도사' 강모(21)에게는 징역 14년과 신상정보 공개·고지명령, 취업제한 10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또 '전도사'와 '예비 전도사'로 활동하며 피해자 물색, 채널 운영, 성 착취물 제작·배포, 협박 등을 해온 7명에게도 전원 실형을 구형했다. 성인 2명에게는 징역 10년, 미성년자 5명에게는 단기 4~5년, 장기 8~10년의 징역이 각각 구형됐다.

김녹완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있고, 사실관계는 수사 단계부터 시인하며 반성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 피해 정도가 중해 합의가 원만히 진행되지 못하고 있으나 추후 노력할 예정"이라며 "피해자들에게 사과 편지를 쓰고 있고, 전달할 방법이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녹완은 최후 진술에서 "저로 인해 피해 입은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 평생 반성하고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저로 인해 가해자가 된 피고인들의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피해자 측 대리인은 "피해자들에게 합의 여부를 물었을 때 대부분은 어떤 금액의 배상이나 사과로도 '처벌하지 말아달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며 "피고인들도 더 큰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대면한 피해자뿐 아니라 이 법정에 피해자이자 피고인으로 서 있는 사람들에게도 마음 깊이 죄송해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녹완은 2020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자경단'을 조직해 자신을 '목사'라 칭하며 활동했다. 피해자 수가 261명에 이르러 텔레그램 '박사방'(73명)의 세 배가 넘는다. 이 가운데 10대 피해자는 159명이다.

김녹완과 조직원들은 아동·청소년 피해자 49명의 성 착취물 1090개를 제작하고, 이 중 36명의 영상물을 배포했다. 또 성인 피해자 10명을 협박해 나체사진 286장을 찍게 하고, 7명의 불법 촬영물을 유포했다. 피해자 47명의 허위 영상물을 만들어 배포하고, 75명의 신상정보를 온라인에 공개하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녹완은 단독으로 아동·청소년 피해자 9명을 협박해 자신이 섭외한 남성과 성관계를 하지 않으면 나체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한 뒤 직접 '오프남' 행세를 하며 강간했다. 이 과정에서 3명에게 상해를 입혔고, 같은 수법으로 성인 피해자 1명도 두 차례 강간했다. 그는 총 362차례에 걸쳐 범행 장면을 촬영해 영상물 758개를 소지했으며, 피해자 2명을 협박해 360만 원을 갈취했다.

자경단은 SNS에서 신체 사진을 올리거나 조건만남을 시도한 여성, 불법 영상물을 보려는 남성의 신상정보를 알아낸 뒤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나체사진을 받아내고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했다. 일부 피해자는 실제로 성폭행을 당했다. 김녹완과 조직원들이 제작한 성 착취물은 2000여 개에 달한다.

조직 내에선 '목사'인 김녹완 아래에 '전도사'와 '예비 전도사'가 있었다. 전도사는 피해자를 포섭하고 협박, 성 착취물 제작, 유사강간, '박제 채널' 운영 등을 담당했으며, 예비 전도사는 전도사에게 교육을 받고 피해자 물색에 나섰다. 조직에서 이탈하려는 사람은 '박제 채널'에 영상을 유포당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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