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 상승세 4개월 만에 종료... 고래 매도 폭탄 등 9월도 지옥장 될까

2025-09-0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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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개장가 11만 5778달러서 6.5% 하락 마감한 비트코인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 BTC) 고래들이 한 달 사이 11만 2800BTC를 매도하면서 시장은 다시금 약세 국면에 들어섰다.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큰 매도량으로 기록됐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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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B크립토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비트코인은 개장가 11만 5778달러에서 6.5%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로 인해 4개월 연속 이어진 상승 흐름이 끊김과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이하 현지 시각) 국가별 상호관계 계획을 발표한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련 급락 사태 이후 최악의 월간 마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8만 2000달러에서 출발한 50% 상승이 8월에 이르러 처음으로 본격적인 압박을 받게 된 셈이다.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1000BTC 이상을 보유한 고래 집단은 약 27만 BTC를 매집하며 전체 보유량을 362만 BTC까지 늘렸다. 이 시점은 비트코인이 12만 4000달러라는 국지적 최고가(local ATH)를 찍던 때였다.

하지만 그 직후 공급 구조는 급격히 전환됐다. 최근 30일 변동 추이는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고래들이 다시 대규모로 물량을 시장에 쏟아낸 것을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불과 한 달 만에 11만 2800BTC가 시장에 풀렸고, 이는 2022년 이후 최대 순매도였다.

이 같은 움직임은 6.5% 하락이 단순한 자산 재배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점을 드러낸다. 해방의 날 공포 이후 불과 5개월도 안 되는 기간 동안 50% 가까이 오른 상승세가 결국 주요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시점으로 작용했다.

기술적으로 비트코인의 지지력은 여전히 취약하다. 지난 7월 이후 월간 종가는 모두 11만 달러 아래에서 마무리됐다. 이는 큰손 자금이 고점 추격을 피하면서 새로운 가격 발견 단계로 나아갈 동력이 부족하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오는 16~17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완화 정책 발표가 없다면 9월은 새로운 돌파를 건너뛸 가능성이 크다.

현재 기준으로 보면 11만 달러 지지선은 확고한 바닥과는 거리가 멀다. 시장은 조정 국면을 더 이어가거나 더 깊은 하락을 거친 뒤에야 다시 가격 발견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래 자금이 당장 복귀하지 않는다면 9월은 약세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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