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했는데...2-0 미국 완파한 홍명보호, '아쉬운' 소식 전해졌다

2025-09-0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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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의 부상, 대표팀에 먹구름 드리우다
99번째 A매치 아쉬움, 센추리클럽 가입 미뤄져

미국을 2-0으로 완파하며 9월 A매치의 첫 단추를 잘 꿴 한국 축구대표팀에 반가운 기운이 감돌던 것도 잠시, 주축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의 소집 해제라는 아쉬운 소식이 전해졌다. 경기력과 팀 분위기 모두 오름세였던 시점에서 날아든 전력 손실 소식에 팬들의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미국 친선경기에서 부상당한 한국 이재성이 그라운드에 앉아 있다 /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미국 친선경기에서 부상당한 한국 이재성이 그라운드에 앉아 있다 / 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9일(한국시간) “소속 구단 마인츠가 이재성의 조기 복귀를 요청했고, 홍명보 감독과 선수 본인이 면담 끝에 소집 해제를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재성은 독일로 곧바로 출국, 팀으로 복귀해 치료와 회복에 집중할 예정이다.

문제의 부상은 지난 7일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발생했다. 후반 초반 투입된 이재성은 갑작스러운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고, 곧바로 배준호(스토크시티)와 교체됐다. 정밀 진단 결과 미세 파열로 확인됐으며, 1주일가량의 안정과 회복이 필요한 상태다. 대표팀 관계자는 “경미한 손상이지만 특성상 절대적 안정이 요구된다”며 “멕시코전 출전은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성은 대표팀의 ‘살림꾼’으로 불릴 만큼 공수 연결고리에서 비중이 크다. 풍부한 활동량과 경기 조율 능력으로 2선과 중원을 오가며 팀 밸런스를 맞추는 존재다. 특히 미국전은 그의 99번째 A매치였다. 오는 10일 멕시코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았다면 센추리클럽 가입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10월 이후로 미루게 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미국 친선경기에서 한국 이동경이 추가골을 넣은 후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미국 친선경기에서 한국 이동경이 추가골을 넣은 후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대표팀 역시 고민이 깊어졌다. 미국전에서 손흥민(LAFC)과 이동경(김천)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거뒀지만, 멕시코전은 미국보다 더 까다로운 시험대다. FIFA 랭킹 13위 멕시코는 올해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을 제패한 강호다. 홍명보호는 부상으로 빠진 이재성을 대체할 선수를 추가 발탁하지 않고, 남은 25명으로 승부를 준비한다.

팀은 이미 내슈빌에 도착해 현지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이동경은 훈련 뒤 “미국전에서 이기며 분위기가 좋아졌다. 멕시코전에서 다시 기회가 온다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주축 미드필더의 공백은 뼈아프지만, 오히려 새로운 카드 발굴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미국 친선경기에서 2 대 0으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미국 친선경기에서 2 대 0으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이재성의 부상 이탈은 개인적으로도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2015년 3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성인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그는 꾸준히 A매치에 출전하며 대표팀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99경기 → 100경기’라는 상징적인 순간을 눈앞에 두고 물러날 수밖에 없는 현실은 선수 본인뿐 아니라 팬들에게도 안타까움을 안겼다.

결국 이번 미국전 승리의 기쁨은 이재성의 조기 복귀라는 반전 소식과 함께 희비가 교차하게 됐다. 홍명보 감독과 대표팀은 이재성 없이도 멕시코라는 난적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A매치 두 번째 관문이자 더 큰 시험대가 될 멕시코전은 오는 10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내슈빌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다. 미국전의 쾌승에 이어 이재성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울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홍명보호의 저력에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8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내슈빌SC 훈련장에서 멕시코와의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8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내슈빌SC 훈련장에서 멕시코와의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제공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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