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김동률 탄생한 무대, 13년 만에 돌아온다

2025-09-0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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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연·이준영·김민주 진행…윤상·이적 등 심사위원단 합류
다이나믹 듀오·우즈·이무진 축하무대…10월 3일 부산서 개최

13년 만에 대학가요제가 다시 무대로 돌아온다.

1988년 제12회 대학가요제에 출전해서 대상을 거머쥔 그룹 무한궤도 / MBC 대학가요제 방송 캡처
1988년 제12회 대학가요제에 출전해서 대상을 거머쥔 그룹 무한궤도 / MBC 대학가요제 방송 캡처

가을 밤하늘 아래, 청춘의 무대를 수놓던 노래가 다시 울려 퍼진다. 1977년 첫 무대에서 샌드페블즈의 ‘나 어떡해’가 울려 퍼진 이후 대학가요제는 수많은 젊은이들의 열정과 낭만을 담아내며 시대를 기록해왔다. 신해철과 김동률, 송골매와 심수봉 같은 이름들이 처음 세상과 만났던 무대, 세대를 거슬러 다시 불려지는 청춘의 노래가 이번 가을 또다시 관객들 앞에 울려 퍼진다.

MBC는 오는 10월 3일 부산 국립한국해양대학교에서 ‘2025 MBC 대학가요제–청춘을 켜다’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1977년 시작해 수많은 명곡과 스타를 배출했던 대학가요제는 지난 2012년 막을 내린 이후 13년 만에 부활한다.

무대 진행은 장도연, 이준영, 김민주가 맡는다. 장도연은 예능계를 대표하는 재치와 안정적인 진행으로 중심을 잡고, 이준영은 배우와 가수 활동으로 다져온 감각을 첫 MC 신고식에서 선보인다. 아이즈원 출신 김민주는 음악 프로그램에서 쌓아온 풍부한 진행 경험을 바탕으로 무대에 활력을 더한다. 서로 다른 개성이 교차하는 세 사람의 호흡이 이번 무대를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심사위원단은 윤상, 이적, 박칼린, 이원석, 이영현, 육중완, 김용준으로 꾸려졌다. 음악 프로듀서와 싱어송라이터, 공연 연출가, 밴드와 보컬리스트 등 다양한 장르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모여 참가자들의 무대를 평가한다. 세대를 아우르는 심사위원들의 시선은 ‘차세대 슈퍼루키’ 탄생을 지켜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될 전망이다.

대학가요제의 귀환을 축하하기 위한 무대도 준비됐다. 다이나믹 듀오와 SINCE가 힙합의 열기를 더하고, WOODZ는 역주행 신화로 쌓은 에너지를 전한다. 이무진은 청춘의 감성을 노래하며, 밴드 루시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힛지스, 아이덴티티가 신인의 패기로 무대를 밝힌다. 참가자와 아티스트, 심사위원이 함께 만들어내는 하모니에 관객들의 기대가 쏠린다.

‘2025 MBC 대학가요제–청춘을 켜다’     포스터 / MBC 제공
‘2025 MBC 대학가요제–청춘을 켜다’ 포스터 / MBC 제공

대학가요제는 1977년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1회를 시작으로, 30여 년 동안 한국 대중음악사의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당시 음반 시장이 막 태동하던 시기에 대학가요제는 신인들에게 거의 유일한 기회였고, 산울림, 심수봉, 김동률, 이문세 같은 이름들이 이 무대를 통해 대중 앞에 섰다.

초기에는 실내 체육관에서 열리던 무대가 1994년 고려대학교 교정에서 진행된 18회를 기점으로 대학 캠퍼스로 옮겨졌다. 그때부터 대학가요제는 말 그대로 ‘캠퍼스 축제’의 성격을 띠게 됐고, 젊음의 열기와 교정의 낭만이 어우러진 무대로 기억됐다. 이런 흐름 속에서 대학가요제는 ‘청춘의 무대’, ‘대중음악의 산실’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그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특히 1988년 무한궤도가 ‘그대에게’로 대상을 차지한 순간은 지금도 대학가요제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회자된다. 신해철이 직접 작사·작곡한 이 노래는 경쾌한 전주가 울려 퍼지자마자 관객과 심사위원 모두가 이미 ‘대상’을 직감했을 만큼 압도적인 분위기를 만들었고, 단순히 한 시대의 명곡을 넘어 오늘날까지 학교 축제와 운동회, 응원 현장에서 세대를 잇는 청춘의 노래로 불리고 있다.

이 장면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도 재현돼 전주의 몇 소절만으로도 모두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하는 모습이 담겼는데, 당시의 열기를 그대로 옮겨놓았다는 평가와 함께 대학가요제가 왜 ‘청춘의 무대’로 불렸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제작진은 이번 대학가요제가 단순한 경연 무대를 넘어 세대와 장르를 잇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3년 만의 귀환은 한국 대중음악의 미래를 보여주는 장이자, 다시 한 번 청춘의 노래를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티켓 예매는 오는 12일부터 멜론에서 진행된다. 본선은 10월 3일 부산 국립한국해양대학교에서 열리며, 방송은 10월 26일 오후 10시 50분 MBC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유튜브, 엠플리 MBC Playlist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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