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 사건이 또…초등 여아 입막고 끌고 가려던 10대 남학생 긴급체포
2025-09-09 11:58
add remove print link
미성년자 약취 미수 혐의로 긴급 체포
경기도 광명의 한 아파트에서 귀가 중이던 초등학생 여아를 강제로 끌고 가려 한 고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명경찰서는 미성년자 약취 미수 혐의로 A 군을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 군은 전날 오후 4시 20분쯤 아파트 단지에서 B 양을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간 뒤, 입을 막고 끌고 가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B 양이 크게 울면서 저항하자 A 군은 그대로 달아났다.
B 양은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 부모에게 사건 사실을 알렸고, 부모는 엘리베이터 CCTV를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영상 확인을 통해 A 군의 신원을 특정했고, 같은 날 밤 9시 45분쯤 자택에서 그를 체포했다. 현재 경찰은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피해 아동의 진술을 해바라기센터를 통해 확보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와 피의자가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인지, 구체적인 범행 목적이 무엇인지 조사 중이다. 피의자가 미성년자인 만큼 야간 조사는 진행하지 않았고, 주간 시간대에 본격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전날 서울 종로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다음달 12일까지 5주간 ‘등하굣길 안전 확보 범죄예방 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서울 관내 609곳의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한다.
이번 대책은 서울 한복판에서 유괴 시도가 벌어져 마련됐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지난달 20대 남성 3명이 초등학생들에게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접근해 유괴를 시도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경찰은 △등하굣길 특별 안전 진단 △초등학교 주변 경력 집중 배치 △아동 범죄 신고 대응 강화 등을 추진한다.
서울경찰은 등하굣길에서 범죄뿐 아니라 교통사고, 재난사고 등 안전 위협 요인을 전수 조사해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동순찰대를 비롯한 가용 경찰력을 학교 주변에 집중 배치하고 녹색어머니회, 자율방범대와도 협력해 범죄를 예방한다. 아동 관련 신고는 기존 ‘코드2 이상’에서 ‘코드1 이상’으로 격상해 초기부터 강력히 대응한다.
박 직무대리는 서울 서대문 사건 대응과 관련해 “아동 사건에 대해서는 과하리만큼 확인하고 또 확인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했다.그는 또 구속영장이 기각된 유괴 미수 피의자들에 대해서도 추가 증거가 확보될 경우 영장을 다시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건이 알려진 뒤 온라인 커뮤니티와 기사 댓글에는 우려와 분노가 동시에 표출됐다. “초등학생이 엘리베이터에서 이런 일을 당하다니 너무 무섭다”, “아파트가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 미성년자라서 봐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 “최근에 유괴 뉴스가 너무 자주 나온다, 아이들 혼자 다니는 게 불안하다”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