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에어컨 잘 쓰려면 반드시 '이 과정' 거쳐야 합니다
2025-09-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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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위생 관리, 당신의 건강을 지키는 비법
내년 여름을 위한 에어컨 관리의 모든 것
끝없는 무더위를 달래주던 에어컨도 이제는 잠시 쉬어갈 때가 왔다.
9월인 요즘 아직 낮에는 여전히 덥지만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점차 가을이 느껴진다. 자연스럽게 에어컨 사용 시간은 줄어들고, 곧 리모컨의 전원 버튼을 누를 일이 없어질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그냥 전원을 끄고 덮개만 씌워두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여름 내내 쉴 틈 없이 가동된 에어컨 내부에는 각종 먼지, 곰팡이, 세균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여름에도 쾌적하고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지금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 필터 청소는 기본 중의 기본
에어컨 위생 관리에서 가장 먼저 손대야 하는 곳은 필터다. 공기를 빨아들이는 과정에서 필터는 집 안의 먼지와 오염물질을 걸러내는데, 장시간 사용하면 먼지가 두껍게 쌓인다. 필터를 청소하지 않고 방치하면 냉방 효율이 떨어질 뿐 아니라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청소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전원을 완전히 차단하고 필터를 분리한 뒤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는다. 세제가 필요할 경우 중성세제를 희석해 부드럽게 문지른 뒤 충분히 헹궈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완전히 건조시키는 것이다. 젖은 상태로 다시 장착하면 내부 습기가 곰팡이의 서식처가 되기 때문이다.
◆ 내부 습기 제거는 필수
여름철 내내 냉방기를 가동하면 내부에는 습기가 많이 남는다. 이 습기가 곰팡이와 세균 번식의 온상이 된다. 따라서 에어컨을 장기간 사용하지 않기 전에는 내부를 반드시 건조시켜야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냉방을 끈 뒤 송풍 모드로 약 1~2시간 정도 가동하면 내부 열교환기에 맺힌 물기가 말라 곰팡이 발생을 막을 수 있다. 송풍 기능이 없는 제품이라면, 냉방을 종료하기 전에 잠시 온풍 기능을 사용하거나 바람 세기를 강하게 해 내부를 건조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작은 습기 제거 습관이 내년 여름의 위생 상태를 크게 좌우한다.
◆ 곰팡이 청소는 전문가의 도움
필터 청소와 송풍 건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특히 사용 빈도가 많았던 여름에는 에어컨 내부 깊숙한 곳, 즉 송풍구나 열교환기 부분에 곰팡이가 피기 쉽다. 곰팡이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냄새와 건강 문제의 원인이 된다. 가족 중 알레르기나 호흡기 질환을 가진 이가 있다면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내부 곰팡이 제거는 일반 가정에서 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문 청소 업체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여름이 끝나는 9월이나 10월에 맞춰 전문 청소를 받아두면, 내년 여름 첫 가동 시에도 쾌적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
◆ 실외기 점검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실내기 청소에 집중하다 보면 실외기는 종종 잊히지만, 실외기의 위생과 성능 관리도 중요하다. 실외기는 먼지와 낙엽, 곤충 등 외부 이물질이 쉽게 쌓이는 곳이다. 외부가 막히면 열 방출이 원활하지 않아 효율이 떨어지고 소음이 심해질 수 있다. 사용을 마치고 난 뒤에는 실외기의 겉면을 청소하고, 통풍구 주변을 깨끗이 정리해둬야 한다. 또한 전선이나 배관 연결 부위에 이상이 없는지도 살펴보면 좋다. 작은 점검이 고장 예방으로 이어진다.

◆ 덮개와 보관의 올바른 방법
청소와 건조를 마친 뒤에는 에어컨을 제대로 보관하는 일이 남는다. 먼지가 다시 쌓이지 않도록 덮개를 씌우는 것이 좋지만, 덮개 선택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통풍이 전혀 되지 않는 비닐 덮개는 내부에 습기를 가두어 오히려 곰팡이를 번식시킬 수 있다. 통풍이 가능한 전용 커버나 천 소재 커버를 사용하면 위생 관리에 유리하다. 또한 에어컨 주변 공간을 정리해 먼지나 오염이 다시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 위생 관리가 곧 건강 관리
에어컨은 단순한 가전제품을 넘어 가족의 건강과 직결되는 공기 질에 영향을 미친다. 필터와 내부에 쌓인 세균, 곰팡이는 호흡기 질환과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고, 특히 아이들이나 노약자에게는 더 큰 위험 요인이 된다. 따라서 에어컨을 단순히 시원함을 주는 기계로 보지 말고, 위생 관리가 필요한 생활 필수품으로 인식해야 한다. 여름이 끝난 지금, 조금의 수고를 들여 청소와 관리만 잘해도 내년 여름을 훨씬 쾌적하게 보낼 수 있다.
에어컨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지금 하지 않으면 내년에 불편하다’는 점이다. 필터 청소, 내부 건조, 실외기 점검, 올바른 덮개 사용까지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 내년 여름 첫 바람은 더욱 시원하고 깨끗하게 다가올 것이다. 여름 내내 고생한 에어컨을 정성스럽게 관리하는 일은 결국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