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인데 터졌다…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1위' 찍은 한국 영화

2025-09-13 06:30

add remove print link

넷플릭스 공개 하루 만에 국내 영화 순위 1위 등극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한 한국 영화가 넷플릭스 공개 하루 만에 국내 영화 순위 1위에 올라 화제다. 지난 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이 작품은 하루 만인 9일,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에서 1위를 기록하며 OTT 플랫폼에서도 폭발적인 관심을 증명했다. 이후 오늘(13일)까지 5일 연속 1위 자리를 지켜가고 있다.

영화 '야당: 익스텐디드 컷' 스틸컷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야당: 익스텐디드 컷' 스틸컷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주인공은 지난 4월 개봉한 범죄 액션 누아르 영화 '야당'이다. 황병국 감독이 연출하고 강하늘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대한민국 마약 수사 과정에서 일어나는 은밀한 거래와 복잡한 인간관계를 다룬다. '야당'이라는 제목은 마약 수사에서 정보원을 가리키는 은어로, 강하늘이 연기한 이강수가 마약 브로커에서 교도소를 거쳐 검사 구관희의 제안으로 마약 수사의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하게 되는 이야기다.

337만 관객 동원한 '야당'...극장가 성공에 이어 OTT서도 돌풍

'야당'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개봉 후 337만 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들이며 2025년 국내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3위에 자리했다. 제작비를 빠르게 회수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대성공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19금 시청가라는 관람층 제한을 뛰어넘어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이제 넷플릭스를 통해 더 많은 관객들에게 다가갈 기회를 얻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버전은 기존 극장판보다 약 15분 길어진 익스텐디드 컷이다. 이번 확장판에서는 유해진이 연기한 검사 구관희의 시각을 더욱 깊이 있게 보여주며, 그의 출세 욕망과 몰락 과정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극장판에서 미처 담지 못한 캐릭터의 내면을 보다 세밀하게 탐구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야당: 익스텐디드 컷' 속 한 장면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야당: 익스텐디드 컷' 속 한 장면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강하늘, 유해진, 박해준, 류경수...실력파 배우들의 강력한 앙상블

주요 출연진의 연기력도 작품의 성공 요인 중 하나다. 강하늘은 누명을 쓰고 수감된 후 정보원으로 활동하는 마약 브로커 이강수를 연기했다. 그는 섬세한 감정 연기와 심리 묘사로 캐릭터의 복잡한 내면을 표현해냈다. 특히 약물 후유증으로 인해 후반부에 말을 더듬는 연기를 추가해 인물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유해진은 밑바닥 출신으로 출세욕이 강한 검사 구관희 역을 맡았다. 인간미와 야망이 공존하는 복합적인 캐릭터를 탁월하게 소화해냈다. 유해진은 "'야당'이라는 소재 자체가 신선했고, 영화가 긴장감 있게 흘러가는 점이 마음에 들어 출연을 결정했다"고 출연 동기를 설명했다.

박해준은 마약수사대 팀장 오상재 형사 역으로 현실적이고 집요한 수사관의 모습을 그려냈다. 강하늘과는 11년 만의 재회로 '미생' 촬영 당시를 추억하며 자연스러운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다. 박해준은 영화 촬영 현장의 밀도 높은 팀워크와 끈끈한 분위기가 좋았다고 언급했다.

류경수는 대선 후보의 아들로 권력형 부패를 상징하는 조훈 역을 맡아 영화의 긴장감과 흥미를 증폭시켰다. 채원빈은 한때 인기 배우였다가 추락한 엄수진 역으로 주요 여성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외에도 우지현, 유성주, 김금순, 이서환 등 다양한 조연들이 마약 범죄 조직과 수사기관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야당: 익스텐디드 컷' 출연 배우 류경수(좌)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야당: 익스텐디드 컷' 출연 배우 류경수(좌)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14년 만에 연출 복귀한 황병국 감독의 치밀한 준비

배우 출신인 황병국 감독은 14년 만에 연출로 복귀하며 주목받았다. 그는 실제 마약 수사 현장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현실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치밀한 준비 과정을 거쳐 현실적인 대본 수정을 통해 리얼리티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본은 김효석이 담당했고, 각색에는 윤순용과 황병국 감독이 참여했다. 제작은 김원국이 맡았으며, 제작사인 하이브 미디어 코프는 '서울의 봄', '내부자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굵직한 작품들을 선보인 신뢰받는 제작사다. 지난해 12월 개봉해 453만 관객을 동원한 '하얼빈' 등의 작품도 제작하며 한국 영화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촬영 이모개, 미술 이목원, 무술 허명행 등 각 분야의 베테랑들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영화 '야당' 출연 배우들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야당' 출연 배우들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배우들이 밝힌 촬영 비하인드

배우들의 인터뷰를 통해 촬영 과정의 디테일도 엿볼 수 있다. 강하늘은 누명을 쓰고 수감된 인물이 마약 브로커로 변해가는 심리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시간 흐름에 따른 미묘한 감정 변화를 세심하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함께 작업한 유해진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동료로서 존중해주셔서 연기할 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액션신 중 가장 힘들었던 장면도 있었지만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유해진은 강하늘에 대해 "밝고 에너지가 좋은 배우로 실제로도 다정하고 스윗한 선배"라고 칭찬하며, 함께 호흡을 맞춘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개봉 전 긴장감을 느끼면서도 영화가 잘 되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세 주연 배우는 영화 촬영 당시 서로 긴밀하게 소통하며 캐릭터의 심리와 관계 설정에 깊게 몰입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현실적인 마약 범죄 수사 현장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공통된 의견을 냈다. 이러한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접근이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높이는 요소가 되었다.

유튜브,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한국 영화 최초로 '야당'이라는 특별한 소재 다뤄

'야당'은 대한민국 영화 최초로 실제 범죄 수사 현장에 존재하는 마약 브로커를 소재로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야당'은 수사기관에 감형 등을 대가로 마약 관련 중요 정보를 제공하는 브로커들을 지칭하는 수사 현장 은어다. 마약 범죄 수사 현장에 실제 존재하는 이 시스템을 영화로 옮겨온 것은 한국 영화사에서 처음 시도되는 일이었다.

영화는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각자의 목적과 욕망이 충돌하고 얽히면서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이어진다.

통쾌한 액션과 치밀한 심리전, 정치권력과 인간의 욕망이 얽힌 스토리가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단순한 선악 구조를 넘어서 현실의 복잡성과 인간 내면의 어둠을 깊이 있게 탐구한 점이 호평받는 이유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