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국민이 잘 모른다… ‘충주맨’이 직접 알리는 '이 제도' 정체
2025-09-0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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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대사 위촉·홍보영상 공개… 제도 알리기 본격화
주민등록번호 변경 제도는 여전히 많은 국민에게 낯설다. 이를 알리기 위해 ‘충주맨’이 홍보대사로 나섰다.

주민등록번호는 태어나자마자 국민에게 주어지는 고유한 번호다. 하지만 금융사고, 보이스피싱, 스토킹 같은 사건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번 유출되면 불안감은 일상 속으로 깊숙이 파고든다. 인터넷 쇼핑이나 각종 가입 절차를 거치며 수없이 노출되는 현실 속에서, 피해를 사전에 차단할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치된 기관이 행정안전부 소속 주민등록번호변경위원회다. 위원회는 2017년 주민등록법 개정에 따라 신설돼 주민등록번호가 유출돼 피해를 입거나 피해가 우려되는 국민이 신청하면 변경 여부를 심사·의결하는 기관이다.
주민등록번호변경위원회는 지금까지 1만 223건의 신청을 처리하며 보이스피싱, 스토킹 등 2차 피해를 예방하는 성과를 거뒀다. 법률 전문가와 학계 등 다양한 분야의 위원 11명으로 구성돼 공정성과 전문성도 갖췄다. 이처럼 제도는 이미 많은 국민에게 실질적인 보호 장치가 되고 있다.
주민등록번호 변경신청 절차도 비교적 간단하다. 주민등록번호가 유출된 경우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정부24 홈페이지에 접속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위원회는 사실 조사와 심사를 거쳐 일반적으로 90일 이내에 의결을 완료하고 결과를 통지하며 중대하거나 시급한 경우에는 45일 이내에 처리한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불안을 조기에 해소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다만 제도의 존재를 잘 모르는 국민이 많아, 적극적인 홍보가 과제로 지적되어 왔다. 위원회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대중적 친근함을 갖춘 홍보대사를 발탁해 제도 알리기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위원회는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충주시청 공무원이자 지역 홍보 캐릭터 ‘충주맨’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선태 주무관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9일 밝혔다. 김 주무관은 충주시 공식 유튜브를 총괄하며 정책과 제도를 쉽고 유쾌하게 풀어내는 영상으로 시민들과 소통해온 인물이다. 충주시 유튜브는 9월 1일 기준 구독자 88만 5000명으로, 국내 지자체 소셜미디어 채널 중 최다 구독자를 기록하고 있다.

김 주무관은 “충주맨으로서 늘 시민과 함께해 온 것처럼, 홍보대사로서도 국민이 제도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널리 알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그가 직접 출연하고 기획에도 참여한 홍보영상도 함께 공개됐다. 영상은 주민등록번호 유출 피해자가 겪는 불안을 공감하고, 제도를 통한 회복 메시지를 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영상은 행정안전부와 충주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차맹기 주민등록번호변경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홍보대사 위촉과 홍보영상을 계기로 국민이 제도의 존재를 더 많이 알게 되고, 필요할 때 주저하지 않고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국민 개인정보 보호와 2차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