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이네…금어기 풀린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160억 위판된 '국민 수산물'

2025-09-1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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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최대 6톤까지 팔리는 것으로 전해져

최근 진도 앞바다에서 가을 꽃게 수확이 한창인 가운데 지난해보다 어획량이 늘면서 올해만 벌써 160억 원 정도 위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대비 36억 원 정도 앞서는 수준이다. 금어기가 풀린 지 한 달도 안 된 시기에 이만큼 위판된 건 대단한 기록이다.

경매되는 가을 꽃게 / 연합뉴스
경매되는 가을 꽃게 / 연합뉴스

가을 꽃게 수확이 한창인 진도에서 거둔 올해 위판액이 지난해 수준을 훨씬 뛰어넘은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안기고 있다.

위판량은 하루에 최대 6톤까지 팔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올해 조업 여건이 지난해보다 안정적인 데다 어획량이 늘어난 점도 한몫했다.

진도군수협 서망사업소장에 따르면 올해 꽃게 위퍈액은 현재까지 약 160억 원 위판됐으며 이는 지난해 대비 36억 원 정도 앞서는 수준이다.

진도 앞바다에서 진행되는 꽃게잡이는 10월 하반기에 절정을 이루고 12월 초까지 진행된다.

가을 꽃게는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동안 살을 많이 찌우는 데다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양념게장이나 꽃게탕으로 먹기 좋다.

인천 남동구 소래공판장 인근 어시장에서 한 상인이 꽃게를 정돈하고 있다. / 뉴스1
인천 남동구 소래공판장 인근 어시장에서 한 상인이 꽃게를 정돈하고 있다. / 뉴스1

"올해 가을철 서해 꽃게 어획량 증가할 것"

앞서 국립수산과학원은 가을 어기인 8월 21일~11월 30일 서해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 가을(7885톤)과 비교해 약 4~4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서해 저층의 냉수 세력이 지난해보다 연안, 남쪽으로 확장하면서 꽃게 어장이 밀집했기 때문이다. 월동기 황해난류의 서해 수송량이 증가하고 봄 어기 꽃게 크기가 증가한 점도 어획량 회복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국립수산과학원은 분석했다.

다만 오랫동안 고수온이 지속될 경우 어장이 분산돼 꽃게 어획량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지난해 가을과 올해 봄에 꽃게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꽃게 자원을 지속 가능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과학적 조사와 연구를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인천 남동구 소래공판장 인근 어시장에서 한 상인이 꽃게 무게를 확인하고 있다.  / 뉴스1
인천 남동구 소래공판장 인근 어시장에서 한 상인이 꽃게 무게를 확인하고 있다. / 뉴스1

저렴한 꽃게 값의 비밀

실제 꽃게는 다른 식재료 가격들이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꾸준히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대형마트들도 저렴한 가격에 꽃게를 할인 판매하며 고객들을 끌어모으는 데 한창이다.

실제 국내 최대 대형마트인 이마트 집계 결과 꽃게는 지난달 21~24일 나흘간 100톤 넘게 팔렸다. 산란기 포획 금지 기간(6월 21일~8월 20일) 해제 직후 기준으로 역대 최단기간이다. 판매 금액도 1주일간 지난해 동기 대비 27%나 늘었다.

이렇듯 단기간에 판매량이 늘어난 건 고물가 시대에도 값이 오르지 않고 유지됐기 때문이다.

꽃게 가격은 고등어, 갈치 등 다른 수산물과 달리 최근 5년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꽃게와 대게 등을 포함한 '게 소비자물가지수'를 별도로 뽑아보면 2020년을 기준으로 할 때 지난달 지수가 97.54에 그친다. 즉 지난 5년간 가격이 2.5% 하락했다는 의미다. 반면 그사이 오징어 등 우리 밥상에 자주 오르는 수산물의 가격은 31%나 값이 뛰었다.

이는 꽃게의 공급이 충분히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전국 수협의 햇꽃게 도매 유통 물량은 지난달 21일부터 1주일간 1340톤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거의 100% 늘었다.

그럼 꽃게는 어떻게 이렇게 많이 잡힌 걸까. 바로 '찬물 덩어리' 때문이다. 해저에 있는 수온 10도 이하 물 덩어리가 넓게 퍼지면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꽃게가 연안으로 밀집해 잡기 쉬워지는데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가을 꽃게잡이철 직전 서해 밑바닥의 찬물 덩어리가 지난해보다 연안 쪽으로 퍼져 꽃게잡이가 더 잘 됐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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