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배 300척 ‘주꾸미 대첩’… 서해는 지금 ‘타우린 전쟁’
2025-09-1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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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어기 풀리자 전국 강태공 보령으로… 시·해경, 불법주차 단속·안전관리 총력

3개월의 기다림이 끝났다. 지난 1일 주꾸미 금어기가 풀리자마자 전국의 강태공(낚시꾼)들이 충남 보령 대천앞바다로 몰려들며 그야말로 ‘주꾸미 대첩(大捷)’이 벌어지고 있다.
보령시에 따르면 금어기 해제 첫날인 지난 1일은 평일이었음에도 등록된 주꾸미 낚시어선 343척 중 305척이 일제히 출항했다. 지난 주말에는 거의 모든 낚싯배가 바다로 나가 대천앞바다를 가득 메우는 장관을 연출했다. 가을 주꾸미는 산란기를 앞둔 봄 주꾸미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다. 알은 적지만 여름 내내 풍부한 먹이를 먹고 자라 살이 단단하고 쫄깃하며 감칠맛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낚시 인파가 몰리면서 보령시와 해경도 분주해졌다. 시는 대천항과 오천항 주변에 단속팀을 꾸려 10월 말까지 주말과 공휴일 새벽 시간대 불법 주정차 집중 단속에 나선다. 보령해경 역시 해상 순찰을 강화하고 구조대를 상시 대기시키는 등 특별 안전대책을 가동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지속가능한 어족자원 확보를 위한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보령시는 올봄 주꾸미 수확량이 줄자 지난 6월 인근 해역에 주꾸미 치어 10만 마리를 방류했다. 전문가들은 “씨알이 작은 어린 주꾸미는 바로 방생해야 내년에도 풍성한 손맛을 볼 수 있다”며 낚시인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