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엔 귀해 못 먹었다… 이달의 임산물로 뽑힌 ‘천연 항암 식재료’

2025-09-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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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글루칸 풍부해 면역력·항암 효과 주목
국·찌개·볶음은 물론 차로도 즐기는 만능 식재료

과거엔 귀해 쉽게 맛보기 어려웠던 꽃송이버섯이 이제는 대표 건강식재료로 자리매김하며 9월의 임산물로 뽑혔다.

꽃송이 버섯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꽃송이 버섯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산림청은 꽃다발을 닮은 독특한 생김새와 우수한 기능성을 지닌 꽃송이버섯을 이달의 임산물로 지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꽃송이버섯은 작은 꽃송이가 여러 개 모여 있는 듯한 모습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꽃송이버섯’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서양에서는 모양이 콜리플라워(꽃양배추)를 닮았다 하여 ‘콜리플라워 버섯’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자태를 지닌 이 버섯은 보는 즐거움과 함께 식탁 위에서도 특별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꽃송이버섯은 주로 낙엽송이나 잣나무 같은 침엽수의 뿌리와 그루터기에서 자생한다. 하지만 생육 조건이 까다롭고 자란 뒤 20일 정도가 지나면 금세 녹아 사라지기 때문에 과거에는 귀한 약용 버섯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톱밥 배지를 활용한 인공 재배 기술이 자리 잡으면서 일반 소비자들도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 특유의 결 모양은 시각적으로도 눈길을 끌 뿐 아니라 조리 후에도 식감을 잘 유지해 요리 재료로서의 활용도 높아지고 있다.

영양학적 가치도 뛰어나다. 꽃송이버섯은 ‘천연 항암제’로 불릴 만큼 베타글루칸 함량이 풍부하다. 말린 꽃송이버섯 100g에는 약 43g 이상의 베타글루칸이 들어 있으며, 필수 아미노산 18종과 비타민도 다량 함유돼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최근 연구에서는 꽃송이버섯 추출물이 지방세포의 분화를 억제하고 중성지방 축적을 줄여 체지방 연소를 촉진하는 효과가 확인돼 비만 완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활용도 또한 무척 넓다. 꽃송이버섯은 가열해도 영양 성분이 크게 손실되지 않아 조리법에 제약이 거의 없다.

국이나 찌개에 넣으면 국물이 진해지고 깊은 맛을 내며, 볶음 요리로 조리하면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풍미가 살아난다.

샤브샤브 재료로 활용할 경우에는 끓는 육수에 살짝 데치기만 해도 특유의 쫄깃한 질감이 살아나 고기나 채소와 잘 어우러진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된장국에 넣으면 국물이 더욱 구수해져 전통적인 가정식 한 그릇으로 손색이 없다. 마늘과 간장, 참기름을 곁들여 간단히 볶아내면 밥상에 곁들이기 좋은 반찬이 된다.

채소와 함께 볶아 밥 위에 올리면 훌륭한 덮밥이 되고, 건조시켜 차로 우려내면 은은한 향과 함께 영양까지 챙길 수 있다.

꼬들꼬들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은 해산물과 비슷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 건강식과 별미 요리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재료로 꼽힌다.

김용진 산림청 사유림경영소득과장은 “꽃송이버섯은 독특한 형태와 뛰어난 영양성분을 함께 갖춘 임산물”이라며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다양한 임산물을 접할 수 있도록 홍보와 판로 확대를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9월 이달의 임산물로 ‘꽃송이버섯’을 선정했다. / 산림청 제공
산림청은 9월 이달의 임산물로 ‘꽃송이버섯’을 선정했다. / 산림청 제공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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