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애 돌아왔다…고성서 본격적으로 잡히기 시작했다는 '고급 생선'
2025-09-10 12:06
add remove print link
명태의 고장에 다시 돌아온 '횟감의 황제' 생선
명태의 고장이자 우리나라 방어 주산지로 급부상 중인 고성군 해역에서 한국인의 최애 횟감으로 꼽히는 방어가 잡히기 시작하면서 어민 사이에서도 활기가 돌고 있다.

이달 들어 고성군 해역 정치망에 중방어가 본격적으로 잡히기 시작하면서 가을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이 소식은 지난 8일 강원도민일보를 통해 전해졌다.
해당 해역에 잡히는 중방어는 주로 죽왕면 공현진·가진 연안을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거진·대진 연안에서 많이 잡힌다.
최근 동해안의 고급 어종으로 꼽히는 '횟감의 황제' 고성 방어가 위판되는 공현진항에는 고성 방어를 수매하려는 수산업자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어획되는 중방어 한 마리는 평균 5~6kg 내외로, 위판가는 2만 7000~3만 원 사이를 오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3년간 고성군 해역에서 잡힌 방어는 2022년 4060톤으로 어획고는 155억여 원, 2023년엔 2326톤에 104억여 원, 지난해엔 2202톤에 83억여 원에 이를 만큼 이제는 자취를 감춘 고성의 명물 명태를 대신해 경쟁력 높은 어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방어잡이 정치망 황룡호 선주는 "올해는 방어가 잡히는 시기가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지난해보다 다소 늦었지만 가을이 다가오니 어김없이 잡혀 기분이 좋다"라며 "바다도 기후변화를 겪는 만큼 올해는 고성 방어가 풍어를 이루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매체에 말했다.
거진수산 박성덕 대표도 "동해안 연안의 어종들이 갈수록 심한 변화를 맞고 있기 때문에 어획량도 많은 변수를 지니고 있다"라며 "명태가 사라진 자리에 방어가 주 어종이 되고 있는 만큼 이에 걸맞은 방어 축제 등 맞춤형 산업화 준비에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고성 연안에서 사라진 명태와 새롭게 등장 중인 고급 어종들
한때 고성 연안의 대표 어종이었던 한류성 어종 명태는 기후 변화와 남획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면서 현재는 어획 자체가 금지된 상황이다. 대신 고성 연안에서는 최근 참다랑어뿐 아니라 방어, 대구 등 고급 어종들이 잡히고 있다.
또 연안의 외해 가두리를 이용한 방어 양식도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새로운 방어 주산지로 불리고 있다.
'바다의 로또'로 불리는 참다랑어의 출현도 잦아지고 있다. 과거엔 참다랑어가 따뜻한 바다를 선호하는 아열대성 어종인 까닭에 주로 태평양 등 원양에서 대형 어선으로 어획됐지만 최근 지구온난화로 수온이 급상승하면서 한반도 연안까지 북상해 무더기로 잡히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과도하게 잡히고 있어 어민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어획량이 쿼터(매년 잡을 수 있는 한도)를 훨씬 넘겨 폐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폐기 과정에서 드는 비용이나 환경 오염 문제, 수고도 만만치 않은 탓에 '바다의 로또'는 '바다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결국 해양수산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참다랑어의 상품화를 위해 어업인 중심의 민간 협의체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협의체는 방혈(피 제거)과 내장 분리, 급랭 등 참다랑어 처리 방법을 개선하고 어획 보고 체계 구축, 유통 체계 마련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홍래형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민간 협의체 운영을 통해 참다랑어가 어업인들의 실질적인 소득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라며 "정부는 참다랑어 소득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