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뽕이 차오른다… 9월부터 한국어 가이드 지원하는 ‘세계적 관광지’

2025-09-1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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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다섯 번째 공식 지원 언어
아시아 언어 중 최초

이탈리아 로마의 상징인 콜로세움에서 이제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수 있게 됐다.

포럼 로마눔(Forum Romanum)을 통해 콜로세움(Coliseum)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풍경, / blueflanker-shutterstock.com
포럼 로마눔(Forum Romanum)을 통해 콜로세움(Coliseum)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풍경, / blueflanker-shutterstock.com

낯선 해외에서 한국어 안내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은 여행객들에게 큰 자부심을 안겨준다. 세계인이 찾는 유적지 한가운데서 모국어로 역사를 설명 듣는 경험은 단순한 편의를 넘어, 한국어가 이제 세계 문화 현장에서 당당히 쓰이고 있다는 상징이 된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콜로세움에서 한국어 서비스가 본격 지원되면서 현실이 됐다.

외교부는 콜로세움 공식 안내 애플리케이션에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새롭게 추가돼 9월부터 한국어 서비스가 제공되기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콜로세움은 약 2000년 전 네로 황제의 황금궁전을 헐고 그 자리에 세워진 원형 경기장으로 로마 제국의 힘과 문화, 엔터테인먼트를 상징하는 유적지다. 영화 ‘글래디에이터’로도 널리 알려진 이곳은 매년 전 세계에서 12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이번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도입으로 한국인 관광객들도 역사적 현장을 보다 친근하고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특히 한국어는 아시아 언어 가운데 최초로 추가된 사례다. 기존에는 이탈리아어, 영어, 스페인어, 우크라이나어 등 4개 언어만 지원했는데, 한국어가 다섯 번째로 포함되면서 우리 관광객의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오디오 가이드는 단순히 텍스트를 번역한 수준을 넘어 콜로세움 각 층의 유물과 전시물 앞에 다가가면 자동으로 설명이 재생되는 방식으로 설계돼 있다. 관광객이 직접 길고 복잡한 설명을 찾지 않아도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듣게 되는 셈이다.

오디오 가이드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 이미 9월 초부터 한국 앱스토어에서 서비스가 시작됐으며, 해외 현지의 경우 애플과 구글의 심의 일정에 따라 시차를 두고 열리고 있다. 과거에는 별도의 기기를 대여해야만 들을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앱으로 전환되면서 접근성이 한층 높아졌다. 외교부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콜로세움 측과 협의해 한국어 서비스를 공식 채널에 반영하는 성과를 얻어냈다.

정부는 이번 성과를 단발적 시도로 끝내지 않고, 앞으로도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세계 주요 유적지와 관광지를 대상으로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보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한국 문화와 언어의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현장에서 ‘문화강국’으로서의 이미지를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콜로세움 / 구글 지도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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