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로 쓰러질지 미리 대비하고 싶을 땐 MRI 아닌 바로 '이 검사'
2025-09-1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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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에 맞는 검사를 잘 선택해야 건강 지킨다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잦아지면 병원에서는 뇌 검사를 권한다. 하지만 검사 이름만 들어도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CT, MRI, MRA 같은 용어들이 비슷하게 들리지만 실제로는 검사 목적과 방식이 다르다.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이해하려면 각각의 차이를 알고 있어야 한다.
◆ CT, 빠른 검사로 응급 상황에 유리
CT는 흔히 ‘컴퓨터 단층촬영’으로 불린다. 엑스선을 이용해 뇌의 구조를 단면으로 촬영하는 방식이다. 검사 속도가 빠르고 출혈 여부를 확인하는 데 강점이 있어 교통사고나 뇌출혈 의심 환자에게 가장 먼저 시행된다. 다만 방사선 노출이 있다는 점과, 뇌 속 연부 조직의 미세한 변화까지는 자세히 보여주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 MRI, 정밀한 구조 확인에 강점
MRI는 자기장을 활용해 뇌의 구조를 세밀하게 보여주는 검사다.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뇌 조직의 작은 병변까지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뇌종양, 뇌염, 희귀 신경 질환 같은 병변 진단에 효과적이다. 단점은 검사 시간이 30분 이상 걸릴 수 있고, 기계 소음이 크며 폐쇄 공간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답답함을 느끼는 환자가 많다는 것이다.
◆ MRA, 혈관을 직접 들여다보는 검사
MRA는 ‘자기공명혈관조영술’을 뜻한다. MRI 장비를 이용하지만, 단순히 뇌 조직이 아니라 뇌혈관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데 목적이 있다. 뇌혈관의 협착, 동맥류, 기형, 혈류 흐름 등을 확인할 수 있어 뇌졸중이나 뇌출혈의 위험 요인을 조기 발견하는 데 강점을 지닌다.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검사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도 비교적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
◆ CT·MRI와 MRA의 차이
쉽게 말해 CT와 MRI가 뇌의 ‘모양과 구조’를 본다면, MRA는 뇌의 ‘혈관 상태’를 들여다본다고 할 수 있다. CT는 응급 상황에서 출혈 여부를 빠르게 확인하는 데 유리하고, MRI는 뇌 조직의 작은 변화까지 잡아내는 데 적합하다. MRA는 혈관 속을 들여다보며 좁아진 혈관이나 돌출된 동맥류를 확인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 어떤 상황에서 검사를 받을까
두통이 갑자기 심해졌거나,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의사가 CT부터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출혈이 확인되면 즉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 두통이나 기억력 저하, 신경계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MRI 검사가 권장된다. 여기에 뇌혈관질환 위험 인자가 있는 환자라면 MRA를 추가로 받아 혈관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안전하다.
◆ 비용과 검사 환경도 고려해야
CT는 검사 비용이 비교적 저렴하고 절차가 빠르다. MRI와 MRA는 고가의 장비로 진행되기 때문에 비용이 더 높으며, 건강보험 적용 여부에 따라 개인 부담 차이가 크다. 또한 심장에 금속 보형물이 있거나 특정 전자 기기를 사용 중인 환자는 MRI·MRA 검사가 제한될 수 있어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 목적에 맞는 검사 선택이 중요
CT, MRI, MRA는 모두 뇌를 살피는 검사지만, 들여다보는 대상과 강점이 다르다. 출혈과 같은 응급 상황에는 CT가, 뇌 조직의 미세한 이상을 찾을 때는 MRI가, 혈관 질환을 예방하거나 조기 발견하는 데는 MRA가 각각의 역할을 한다. 결국 내 증상과 상황에 따라 어떤 검사가 적합한지는 전문의의 판단을 따르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