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외교부 “트럼프, 우리 요청대로 한국인 신체 속박 없이 호송 지시”

2025-09-1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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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애초 신체 속박 없이 호송 지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이민 당국에 의해 체포·구금된 한국인 300여 명을 구금 시설에서 귀국 전세기가 대기 중인 공항까지 호송하는 과정에서 우리 측이 요청한 대로 신체적 속박 없이 구금 시설에서 공항으로 호송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이민당국에 구금된 한국인들을 데려오려던 전세기 출발이 미국측 사정으로 어렵게 된 10일(현지시간) 한국인들이 수감돼 있는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 주차돼 있던 버스가 이동하고 있다.  / 포크스턴[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미국 이민당국에 구금된 한국인들을 데려오려던 전세기 출발이 미국측 사정으로 어렵게 된 10일(현지시간) 한국인들이 수감돼 있는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 주차돼 있던 버스가 이동하고 있다. / 포크스턴[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외교부 관계자는 10일(현지 시각) 워싱턴DC의 주미대사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구금된 한국인이 애초 이날 출발하려다 돌연 연기된 '미국 측의 사정'이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무장관의 면담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늘 오전 조 장관이 루비오 장관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미국 측 사정이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이 '구금된 한국 국민이 모두 숙련된 인력이니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서 계속 일하면서 미국의 인력을 교육·훈련 시키는 방안과, 아니면 귀국하는 방안에 대해 한국의 입장을 알기 위해 귀국 절차를 일단 중단하라 지시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조 장관은 우리 국민이 대단히 놀라고 지친 상태여서 먼저 귀국했다가 다시 (미국에 돌아와서) 일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고 미국 (루비오 장관)도 우리 의견을 존중해 (구금 한국인이) 귀국하도록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 측 사정'이 구금 시설에서 귀국 전세기가 대기 중인 공항까지 호송하는 과정에서 수갑 등을 채우는 것에서 내부 이견을 보였다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미 당국의 엄격한 호송 규정에도 우리가 강력히 요청한 대로 수갑 등의 신체적 속박 없이 구금 시설에서 공항으로 호송할 것을 지시했다"라고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한국을 배려한 것은 성공적인 한미 정상회담에서 형성된 정상 간 깊은 유대가 바탕이 됐고 우리 정부가 구금 사태에 대해 일관되게 입장을 밝혀온 결과"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외교부는 우리 국민이 석방돼 안전하게 귀국할 때까지 미측과 계속 긴밀히 협의하고 최선을 다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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