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축제장'서 새우 사먹으면 호구?... 전문가는 뜻밖의 얘기를 꺼냈다

2025-09-1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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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인터넷보다 비싼 가격에 불만

흰다리새우 / '입질의추억TV' 유튜브
흰다리새우 / '입질의추억TV' 유튜브
가을 먹을거리 축제의 끝판왕이 뭘까. 대하 축제가 아닐까. 매년 가을이면 전국 곳곳에서 대하 축제가 열린다. 축제장마다 몰려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문제는 일부 관광객 사이에서 새우 값이 인터넷보다 비싸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는다는 점이다. 과연 사실일까.

수산물 전문가 김지민이 운영하는 '입질의추억TV' 유튜브 채널에 9일 ‘인터넷보다 비싼 대하축제? 사실인지 확인해봤습니다!’란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김지민은 최근 열린 남당항 대하 축제 현장을 직접 찾아 가격을 비교 검증했다.

축제장에서 판매되는 흰다리새우 가격은 kg당 3만5000원으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하지만 식당에서 먹고 가는 가격은 5000원 인상돼 1kg당 5만5000원이 됐다. 보통 1kg이면 2인분 정도다.

축제장에서 판매되는 흰다리새우는 kg당 24~26마리 정도다. 같은 조건으로 네이버 쇼핑에서 검색해보니 온라인에서는 특대급 기준으로 업체에 따라 25~26마리도 있지만 29마리 내외가 많았다. 가격은 대체로 1만원대 후반에서 2만원대 초반이었다. 택배비를 더하면 2만원대 중후반이 된다.

흰다리새우 /  뉴스1 자료사진
흰다리새우 / 뉴스1 자료사진

단순 가격 비교만 보면 온라인이 더 저렴하다. 하지만 고려할 점이 있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죽은 새우를 받는다는 것이다. 포장 당시엔 살아 있어도 소비자가 받을 땐 죽은 상태다. 반면 축제장이나 횟집에선 수조에서 바로 꺼낸산 새우를 받을 수 있다.

김지민은 "축제장에서는 수조에서 꺼낸 살아있는 새우를 즉석에서 조리해 식감이 탱글탱글하다”라면서 “살아있는 새우는 씹을 때 우두둑거리는 식감이 하루 지난 새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며 현장 구매의 장점을 부각했다.

꽃게의 경우 축제장에서는 kg당 2만5000원에 판매됐다. 온라인에서는 대자 기준 서너 마리가 1만원대 후반이어서 전반적으로 몇 천원씩 비싼 편이었다. 전어도 kg당 3만원으로 온라인보다 다소 비싼 가격이었다.

김지민은 축제장 2층 식당에서 흰다리새우 1kg과 칼국수를 주문했다. 새우 28마리가 나왔다. 총 가격은 새우 5만5000원과 칼국수 1만3000원을 포함해 6만8000원이었다. 새우머리 버터구이는 추가로 5000원이었다.

다만 대하축제라고는 하지만 실제 축제장에서 판매되는 것은 흰다리새우다. 대하와 흰다리새우는 엄연히 다른 종류다. 대하는 자연산으로 가을철에 잡히는 토종 새우인 반면 흰다리새우는 양식으로 기르는 외래종이다. 크기는 비슷하지만 대하가 더 비싸고 맛도 더 진하다. 하지만 현재 대하는 거의 잡히지 않아 축제장에서는 흰다리새우를 대하라고 부르며 판매하고 있다.

김지민은 "새우 크기에 따라 용도가 다르다"며 "소금구이로 먹을 거면 클수록 맛있지만 가격이 1만원 정도 더 비싸다"고 설명했다. 이어 "30마리, 35마리짜리는 조리용이나 간장새우 정도에 좋고, 구워 먹을 때도 나쁘지 않지만 큰 것에 비해 식감에서 아쉬운 느낌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민은 축제가 끝나더라도 한동안은 새우 판매가 계속된다면서 주말이나 공휴일에 방문할 경우 오전에 일찍 와서 점심 전에 빠져나가는 것이 교통체증을 피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인터넷보다 비싼 대하축제? 사실인지 확인해봤습니다!’란 제목의 영상이 '입질의추억TV'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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