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못 하는데…지역 내 최초 성공 거둔 20대 청년에게 1억 안긴 '수산물'

2025-09-11 10:34

add remove print link

바닷가 아닌 내륙서 과감한 도전 나선 청년 부부

경북 칠곡에서 대구 출신 20대·30대 청년 부부가 다소 생소한 새우 양식에 뛰어들어 무려 매출 1억 원을 올렸다. 이는 지역 내 흰다리새우 양식 첫 성공 사례이기도 하다.

경북 칠곡군은 관내에서 흰다리새우 양식이 처음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새우양식 성공은 내륙이라는 점에 더해 칠곡군 제1호 '청년어촌정착지원사업'의 결실이기도 해 눈길을 끈다. 사진은 칠곡 흰다리새우 양식장 / 칠곡군 제공
경북 칠곡군은 관내에서 흰다리새우 양식이 처음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새우양식 성공은 내륙이라는 점에 더해 칠곡군 제1호 '청년어촌정착지원사업'의 결실이기도 해 눈길을 끈다. 사진은 칠곡 흰다리새우 양식장 / 칠곡군 제공

지난 10일 군에 따르면 매출 1억 원을 올린 청년 부부는 바로 27세 김연주 씨와 33세 홍성훈 씨다. 지난해 8월 지천면 금호리에 '하빈수산'을 설립한 이들은 바닷가가 아닌 내륙에서 드문 새우 양식에 도전하는 데 나섰다.

흰다리새우는 일반적으로 30퍼밀(염분 농도 단위) 정도 바다에 서식하는데 서해안 등 바닷가 주변에서 바닷물로 양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들 부부의 지역 내 새우 양식 첫 도전이 더 주목받았다.

수산생명의학을 전공한 김 씨는 '어의사' 자격을 갖춘 전문가였지만 초기에는 투자비만 늘고 수익이 없어 어려운 시기를 견뎌야 했다.

그나마 힘이 된 건 칠곡군의 청년어촌정착지원금이었다. 매달 110만 원씩 1년간 지원된 생활자금이 버팀목이 됐다.

이들이 양식 품목으로 선택한 건 흰다리새우였다. 고가 어종인 광어나 장어처럼 수십억 원의 초기 비용이 필요하지 않고 4~5개월 주기로 출하가 가능해 청년 창업에 적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첫해에는 한 사이클만 운영해 3t을 수확해 약 1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내년에 두 차례 출하로 2억 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생태체험학습장을 마련해 교육과 관광을 연계하는 6차산업 확장도 준비 중이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청년이 스스로 길을 낸 소중한 성과다. 대도시 인접성과 교통망이라는 칠곡의 장점에 행정 지원이 더해지면 더 많은 가능성이 열린다. 청년이 칠곡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계속 뒷받침하겠다"라고 밝혔다.

경북 칠곡군은 관내에서 흰다리새우 양식이 처음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새우양식 성공은 내륙이라는 점에 더해 칠곡군 제1호 '청년어촌정착지원사업'의 결실이기도 해 눈길을 끈다. 사진은 경북 칠곡군서 출하된 흰다리새우 / 칠곡군 제공
경북 칠곡군은 관내에서 흰다리새우 양식이 처음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새우양식 성공은 내륙이라는 점에 더해 칠곡군 제1호 '청년어촌정착지원사업'의 결실이기도 해 눈길을 끈다. 사진은 경북 칠곡군서 출하된 흰다리새우 / 칠곡군 제공

헷갈리기 쉬운 대하와 흰다리새우, 구별법은 '여기'에 있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9월의 수산물로 장수·호사를 상징하는 새우류와 한치를 선정했다. 그중에는 가을이 제철인 대하와 흰다리새우도 포함됐다.

대하는 칼슘과 베타인류 성분이 풍부해 골다공증과 고혈압, 당뇨 예방에 도움을 주며 미네랄과 키토산 성분으로 체내 노폐물과 불순물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소개했다.

흰다리새우는 셀레늄과 필수아미노산이 많아 노화 방지와 체력 증진에 효과적으로, 대하와 흰다리새우를 소금 위에 올려 노릇하게 구운 소금구이는 가을철 대표 음식으로 손꼽힌다.

대하와 흰다리새우를 구별하는 방법은 꼬리에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대하의 꼬리는 초록빛을 띠지만 흰다리새우는 붉은빛이 돈다. 대하는 수염이 자기 몸집의 2~3배가 될 정도로 길지만 흰다리새우는 대하보다 짧다.

인천 소래포구 축제에서 상인들이 대하와 꽃게찜을 준비하고 있다. / 뉴스1
인천 소래포구 축제에서 상인들이 대하와 꽃게찜을 준비하고 있다. / 뉴스1

가을 제철 수산물인 '대하' 축제에서 의외로 조심해야 하는 게 있다는데?

수산물 전문가 김지민이 운영하는 '입질의추억TV' 유튜브 채널에 지난 9일 '인터넷보다 비싼 대하 축제? 사실인지 확인해 봤습니다!'란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서 김 씨는 대하 축제에서 실제 판매되는 새우가 사실은 흰다리새우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대하와 흰다리새우는 크기는 비슷하지만 맛이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흰다리새우에 비해 대하가 훨씬 비싸고 맛도 더 진하다. 하지만 현재 대하는 거의 잡히지 않아 축제장에서는 흰다리새우를 대하라고 부르며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브, 식품의약품안전처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