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6200톤이나 생산…기다렸는데 드디어 본격 풀리는 '추석 대표 식재료'

2025-09-1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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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상차림의 감칠맛, 전통 음식과 만나다

충남 청양군 특산물인 햇밤이 추석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린다. 칠갑산 자락 맑은 공기와 깨끗한 자연 속에서 자란 청양 밤은 오랜 세월 명절 음식의 필수 재료이자 한국인의 밥상에 깊이 스며든 식재료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청양군은 올해 햇밤 수매를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진행한다. 청양농협은 지난 8일부터 산림조합과, 정산농협은 10일부터 본격적인 수매에 들어갔다. 햇밤은 추석을 앞둔 소비자 수요에 맞춰 전국으로 출하된다.

현재 청양군에는 약 1200여 임가가 밤 재배에 참여하고 있으며, 2675헥타르(ha)의 임야에서 연간 6200톤가량의 밤을 생산한다. 이 가운데 엄격한 품질 선별 과정을 거친 햇밤은 국내 소비뿐 아니라 해외 수출길에도 오른다. 일본, 미국, 동남아 일부 지역으로도 수출되며, ‘청양 밤’이라는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청양 밤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는 이유는 기후 조건 덕분이다. 청양군은 큰 일교차와 풍부한 일조량으로 과실류의 당도를 높이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환경에서 자란 밤은 알이 굵고 당도가 높으며, 껍질이 단단해 저장성과 상품성이 뛰어나다. 특히 칠갑산을 중심으로 한 청양의 청정 자연 환경은 농약 사용을 최소화한 친환경 재배에도 유리해 안심 먹거리라는 이미지까지 더하고 있다.

햇밤들. / 뉴스1
햇밤들. / 뉴스1

청양군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청양 고추·구기자 축제에서 지역 농산물 홍보에 나선다. 행사장에는 밤 홍보 부스가 마련돼 방문객들이 청양 밤을 직접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축제 현장에서는 햇밤을 활용한 다양한 시식 행사와 판매가 이어지며, 명절을 앞둔 소비자와 관광객들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청양 밤은 명절 수요에 힘입어 가격과 판매량이 함께 오르는 추세다. 청양군은 앞으로도 품질 관리와 판로 다변화를 통해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수출 시장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배명준 청양군 산림자원과장은 "올여름 폭염과 집중호우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고품질 밤 생산에 힘써주신 임가 여러분 덕분에 올해도 우수한 햇밤을 선보일 수 있었다"며 "추석을 맞아 청양 밤이 많은 소비자에게 사랑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사 내용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밤은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명절의 상징성을 담고 있다. 추석과 설 같은 큰 명절에서 밤은 여러 음식과 의례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송편, 약식 등 전통 떡의 소 재료로 밤이 자주 쓰인다. 은은한 단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떡과 잘 어울린다. 갈비찜, 잡채, 전 등 명절 음식에 곁들이면 풍미와 고급스러움이 배가된다. 밤은 조상과 자손의 연결, 다산과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를 지녀 반드시 올리는 제수품이다.

밤은 단단하고 영양이 풍부한 특성 덕분에 오랫동안 중요한 식재료로 자리잡았다.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 C 등이 풍부해 예부터 밥이나 간식으로도 많이 활용됐다. 밤이 가진 의미는 유교적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 '근본을 잊지 말라'는 상징을 품고 있어 위패나 제기, 폐백 등 전통 의례에도 자주 사용됐다. 둥글고 단단한 모양은 자손의 번창과 가문의 안정을 기원하는 의미를 더한다.

특히 밤은 대추, 곶감과 함께 전통 혼례 폐백상에 오르는 3대 과일로 꼽힌다. 이는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매개체이자 풍요와 다산을 바라는 소망의 상징으로 기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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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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