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미국의 한국인 구금사태에 “의도된 도발…핵무장 고려할 때”
2025-09-1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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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으로부터 이런 대접을 받는 건 모욕이고 수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미국 이민 당국이 한국 기업 공장의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한국인들을 무더기로 구금했던 것과 관련해 "의도된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현 정부가) 친중·친북 정권이라지만 동맹으로부터 이런 대접을 받는 건 모욕이고 수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8월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을 과거 왕조시대의 책봉식에 비유하며 "아직도 한미정상회담이 정권교체 후 책봉식 형태로 가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다"라며 "선진국이 된 지금도 대등 관계가 아닌 종속 관계로 비치는 건 나만의 느낌일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천 년 전 종속관계에서 벗어난 대중 관계도 대등한 당사국으로 전환할 때가 아닌가"라며 "그래서 모든 어려움을 감수하고서라도 우리도 북한처럼 자체 핵무장을 고려할 때라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됐던 한국인 316명은 사태가 벌어진 뒤 8일 만인 지난 12일 고국의 땅을 밟았다.
우리 근로자들과 외국 국적자 14명 등 330명의 근로자를 태운 대한항공 전세기는 이날 오후 3시 23분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착륙했다. 지난 11일 오전 11시 38분께 미 애틀랜타에서 이륙한 지 약 15시간 만이었다.
비행기에서 내린 근로자들은 건강해 보였으나 장기간 비행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대부분의 근로자는 편한 복장에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전화기를 켜 통화를 하며 지인들에게 한국에 도착한 사실을 알렸다.
이런 가운데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게이트 앞에서 근로자들을 향해 박수를 치며 귀국을 환영하기도 했다.
게이트 앞 모니터에는 "국민 여러분 귀국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태극기와 함께 떠 있어 뭉클함을 자아냈다.
마침내 근로자들이 입국장으로 들어서자 박수가 터져 나왔고 일부는 손을 흔들며 인사하거나 박수로 화답했다. 한 근로자는 버스를 타러 이동하던 중 두 팔을 번쩍 들고 "돌아왔다! 자유다!"라고 외쳤으며 어떤 이는 손을 모아 입에 대고 "매우 좋습니다! 기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입국장 내에서는 시민단체 활빈단이 "트럼프는 사과하라"라고 외치는 소리가 울려 퍼지기도 했다. 무장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과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풍자 사진도 등장했다.
경찰은 인천경찰청 기동대 60명과 인천공항경찰단 40명 등 100명을 공항 일대에 배치해 현장 상황을 관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귀국한 근로자 전원에게 추석 연휴가 끝날 때까지 유급휴가를 지원하고 건강 검진과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