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만 있는 줄…당장 이달부터 국내서 본격 출하하는 '희귀 과일'
2025-09-1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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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첫 수확하고 이달부터 출하되는 서양의 변비약 과일
서양 자두로 알려진 '프룬'(prune)을 이제 국내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제주에서 처음으로 수확된 프룬이 이달부터 출하된다.

제주도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는 한림읍 10개 농가가 3.3ha 규모로 재배해 온 서양 자두 '프룬'이 이달부터 본격 출하된다고 11일 밝혔다.
프룬은 소르비톨(당알코올의 일종)과 폴리페놀 함량이 높아 변비에 효과적이고 비타민K와 B6이 풍부해 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장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프룬은 유럽계 자두의 한 종류로 제주에서 현재 재배 중인 품종은 '프레지던트', '블랙킹', '빅퍼플' 3종이다. 과실 크기가 900g 이상인 대과종으로 육질이 단단하고 과피가 청자색으로 과분이 많아 생식용으로 이용되는 품종이다.
올해 출하되는 프룬은 짙은 보랏빛을 띠며 과실 무게 100g 내외, 평균 당도 16브릭스로 부드러운 식감과 높은 당도가 대표적인 특징이다. kg당 시중 판매가는 2만 6400원이다.
전 세계에서 프룬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곳은 미국 캘리포니아로, 전 세계 공급량의 40%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께 재배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출하되는 프룬은 2022년 '한림농협 정예소득작목단지사업'을 통해 조성된 재배단지에서 생산된 것으로, 서부농업기술센터는 2023년 시설재배에 적합한 시설을 지원하고 안정적인 착과와 품질 향상을 위한 현장 지도를 지속해 왔다.
품종별 성숙기가 달라 제주에서는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단계적으로 수확이 가능하다. 농산물 우수관리(GAP) 인증을 받아 안정성을 확보한 프룬은 농협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서부농업기술센터는 프룬이 제주 지역의 새로운 소득 과수로 정착할 수 있도록 농가 현장 지도를 강화하고 고온으로 인한 착색 불량과 열과 등 생리장해 대응 재배 기술을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현상철 신기술보급팀장은 "이색 자두 프룬은 제주 지역의 새로운 소득과수로 주목받고 있으며 안정적인 재배 정착을 위한 농가들의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현장 기술지원과 함께 농가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설명했다.

변비뿐만 아니라 여성 '이것'에도 좋다
프룬은 이미 미국에서 변비에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프룬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상적인 프룬 섭취는 여성들의 골밀도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폐경기 후 여성들을 대상으로 프룬 섭취가 고관절 골밀도 유지에 미친 영향을 평가한 12개월 피험자 무작위 분류 대조시험: 프룬 시험' 제목으로 학술지 '미국 임상영양학'에 게재됐다.
이 시험은 총 235명의 폐경기 후 여성들을 충원한 후 이 중 일부에 1일 50g 또는 100g 프룬을 1년 동안 섭취하게 하면서 골밀도에 미친 영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일 50g이라면 프룬을 하루에 5~6개 정도 섭취한 것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연구팀은 시험을 진행하면서 피험자로 참여한 여성들의 골밀도, 골 형태, 추정 골강도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프룬을 섭취한 그룹에서 골밀도 등에 미칠 수 있는 유익성이 입증됐다.
시험을 총괄한 매리 제인 드 수자 석좌교수는 "하루에 5~6개 정도의 프룬을 매일 섭취한 그룹에서 좀 더 괄목할 만한 유익성이 관찰됐다"라며 "이들이 시험에 지속적으로 참여한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프룬을 하루 10~12개(100g)씩 섭취한 그룹은 중도 탈락율이 높게 나타났다.
수자 교수는 "1일 5~6개의 프룬을 1년 동안 섭취하게 한 결과 고관절 부위의 골밀도를 유지하는 데 괄목할 만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난 이번 시험에서 긍정적인 영향은 6개월 차 정도에서 관찰됐고 12개월 차까지 유지된 것으로 분석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다른 시험에서 골 영상 진단을 진행한 결과에서도 프룬 섭취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번 시험에서 프룬을 먹지 않은 여성들의 경우 골밀도가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