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미국 구금사태에 “동맹에 대한 합당한 처사 아니다…화가 난다”
2025-09-11 15:00
add remove print link
11일 고려대서 열린 심포지엄 기조연설 발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 조지아주에서 최근 발생한 한국인 노동자 구금 사태와 관련해 "동맹에 대한 합당한 처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1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트럼프 2.0 시대: 지정학·지경학 안보와 글로벌 질서의 대전환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이번 단속이 사전 통보 없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이렇게 밝혔다.
반기문 전 총장은 "(노동자들이) 내일 귀국한다고 알고 있다"라며 "안타깝고 화가 나는 심정이다. 한미 동맹을 우려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한미 당국이 대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과 보다나은미래를위한 반기문재단이 공동 주최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이민 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300여 명이 미국 동부 현지 시각 기준 11일 오전 1시 20분(한국 시각 11일 오후 2시 20분)쯤부터 버스에 탑승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조지아주 남부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 구금됐던 이들은 일반 버스 8대에 나눠 타고 대한항공 전세기가 대기하고 있는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지난 4일 미국 이민 당국의 대대적인 기습 단속으로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구금된 지 7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