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 시달린 강릉 시민 대환호할 소식…그런데 '뜻밖의 변수' 떴다
2025-09-1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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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심한 강원 동해안에 주말 '많은 비'
극심한 가뭄으로 제한 급수가 시행 중인 강릉에 주말에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는 기상 예보가 내린 가운데 변수가 제기돼 긴장감이 돌고 있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내륙에서 고온다습한 공기와 차고 건조한 공기가 충돌해 형성된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지나면서 오는 12~13일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오는 12일 제주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수도권, 충청, 남부지방에는 늦은 오후, 강원에는 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겠다.
이후 오는 13일 밤까지 강수가 계속되겠으며 특히 강원과 충북북부, 경북 일부는 오는 14일 새벽까지 비가 계속 이어지겠다.
비가 가장 거세게 쏟아지는 시점은 오는 13일 새벽부터 오후까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는 동해안에도 제법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여 그간 가뭄으로 고통받은 해당 지역민들의 걱정을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우리나라 남동쪽, 일본 쪽에 있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유입되는 남서풍과 북동쪽 이동성고기압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동해상에서 충돌해 소규모 저기압을 만들고 이 저기압이 동해안으로 북동풍이 불면서 비구름대를 유입시키기 때문이다.
저기압이 일단 빠져나가면 그 뒤쪽으로 동풍이 이어지면서 동해안에는 다른 지역보다 비가 오래 내려 강수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예상되는 강원 동해안 강수량은 이틀간 20~60mm다. 북부 동해안의 경우 최대 80mm 이상까지 비가 올 수도 있겠다.
다만 이번 비의 변수로 '저기압의 경로와 강도'가 남아 있어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중국 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이 어떤 경로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강수 지역과 양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기압 경로에 따라 동해상 소규모 저기압 발달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동해안의 강수량 역시 달라지겠다.
나머지 지역의 오는 12~13일 강수량은 강원내륙·산지 30~100mm(최대 120mm 이상), 수도권·충청·호남·부산·울산·경남·경북중부·경북북부·울릉도·독도 30~80mm(경기남부·충남 최대 120mm 이상, 서울·인천·경기북부·충북북부·전북 최대 100mm 이상), 서해5도·대구·경북남부 20~60mm, 제주 10~60mm(산지 최대 80mm 이상) 정도로 관측된다.
다음 주 수요일인 오는 17일에는 한 차례 더 중부지방과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
기온은 이번 주말 낮아졌다가 이후 오름세를 보인 뒤 17일 비가 내리면 다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영동 누적 강수량, 예년 같은 기간의 절반에도 못 미칠 만큼 처참한 수준
동해안을 비롯한 강원영동은 올해 들어 지난 9일까지 누적 강수량이 497.4mm로 예년 같은 기간 강수량(1055.8mm)의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로 비가 적게 내렸다.
가뭄이 극심한 강원 강릉은 올해 강수량(417.2mm)이 평년 강수량(1064.7mm) 40%에 미달한다. 최근 3개월만 보면 강릉 강수량(200.7mm)은 평년(722.4mm)의 28% 수준이다.
강릉 물 공급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1일 오전 8시 기준 11.8%로 평년 저수율(71.0%)의 6분의 1로 떨어진 상태다. 이에 따라 강력한 제한 급수까지 실시되고 있다.
이에 최악의 가뭄 사태로 저수율이 연일 최저 기록을 찍자 지역사회에서는 용신기우제까지 열고 있다.
앞서 강릉시는 가뭄 대처를 위해 평창군 대관령면 도암댐 도수관로 비상 방류수를 한시적으로 수용한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최대한 빨리 지자체와 학계, 시민단체 등으로 수질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비상 방류수 수질과 방류체계 안정성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특히 위원회 차원에서 환경부 수질검사와는 별도로 자체 30개 항목의 수질 검사를 진행해 생활용수 원수로서 부적합할 경우 시와 협의해 비상 방류를 중단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도암댐 도수관로 용수 비상 방류는 과거 중단한 발전방류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이번 방류가 도수관로 내에 있는 15만t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가뭄 해소가 안 되면 계속 방류를 수용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