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고립된 외국인에 구명조끼 벗어준 뒤 실종된 30대 경찰, 끝내 사망

2025-09-1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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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 옮겨졌지만 숨져

갯벌에서 고립된 70대 외국인 고립자를 구조하던 과정에서 실종된 30대 해양경찰관이 결국 사망했다.

실종자 수색 중인 해양경찰 /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실종자 수색 중인 해양경찰 /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11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중부지방해양경찰청 특공대는 이날 오전 9시 41분께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꽃섬에서 약 1.4km 떨어진 해상에서 실종된 영흥파출소 소속 이재석(34) 경장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이 경장은 심정지 상태였다. 그는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이 경장은 이날 오전 3시 30분께 영흥면 꽃섬 인근에서 어패류를 잡다가 밀물에 고립된 중국 국적의 70대 남성 A 씨를 구조하다가 실종됐다. 이에 해경은 함정 21척, 항공기 2대 등을 동원해 유관기관과 함께 수색에 나섰다.

이 경장은 발을 다친 A 씨에게 자신이 착용한 부력조끼를 입힌 뒤 함께 헤엄쳐 나오던 중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이날 오전 4시 20분께 해경 헬기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그는 저체온증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이 경장이 갑자기 불어난 바닷물에 휩쓸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이 경장의 순직 경위를 밝히기 위해 구조 과정 전반 등에 관해 면밀하게 조사할 방침이다.

故 이재석 경장 /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故 이재석 경장 /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앞서 이 경장은 2021년 7월 임용돼 인천해경서 소속 300t급 경비함정을 거쳐 영흥파출소에서 근무해 왔다.

해경 관계자는 "자신을 희생해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한 고인의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조사하겠다"라고 말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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