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영화가 아니다…난리 난 미국 NASA, 화성에서 '고대 생명체' 흔적 발견돼 들썩

2025-09-1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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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 숨겨진 생명체의 비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에서 고대 생명체 흔적일 가능성이 있는 중요한 단서를 포착했다.

예제로 분화구에서 발견된 표범 반점 / NASA 홈페이지
예제로 분화구에서 발견된 표범 반점 / NASA 홈페이지

10일(현지 시각) NASA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화성 탐사선 퍼서비어런스가 채취한 암석 샘플인 '사파이어 캐니언'에 대한 최신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화성에서 발견된 것 중 생명체에 가장 근접한 신호"라면서도,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샘플이 발견된 곳은 고대 하천 계곡인 '네레트바 발리스'(Neretva Vallis)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브라이트 엔젤'(Bright Angel) 지역이다. '네레트바 발리스'는 약 30억 년 전 호수 삼각주로 추정되는 '예제로 크레이터'(Jezero Crater)에서 유입된 계곡이다.

그간 NASA 과학자들은 이곳이 고대 미생물 흔적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예상해왔다.

화성 탐사선 퍼서비어런스의 셀카 / NASA 홈페이지
화성 탐사선 퍼서비어런스의 셀카 / NASA 홈페이지

실제로 화성 탐사선 퍼서비어런스의 첨단 분석 장비인 'SHERLOC'(자외선 레이저를 이용한 거주 가능성 탐지기)과 'PIXL'(X선 영상 및 분광기)을 통해 분석한 결과, 샘플 표면에서는 표범 무늬처럼 보이는 독특한 얼룩 패턴이 관찰됐다.

이 무늬는 미생물 생명체의 필수 구성 요소인 유기 탄소, 황, 인 등의 성분으로 구성돼 과학자들은 이것이 고대 미생물의 흔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엘 휴로위츠 미국 스토니브룩대 교수는 "이런 특징은 퇴적 당시 화학 반응이 활발했음을 보여준다"며 "반점들은 미생물이 유기 탄소, 황, 인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했을 때 남길 수 있는 흔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구에서 미생물이 만들어내기도 하는 특정 광물(비비안아이트, 그레가이트)의 흔적까지 확인됐다.

이러한 발견에 대해 숀 더피 NASA 임시국장은 "다른 설명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우리가 화성에서 본 것 중 생명체에 가장 근접한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퍼서비어런스를 그린 애니메이션 / 유튜브 'JPLraw' (NASA 홈페이지 공식 자료)
퍼서비어런스를 그린 애니메이션 / 유튜브 'JPLraw' (NASA 홈페이지 공식 자료)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생명체가 아닌 다른 원인으로도 비슷한 흔적이 생길 수 있다며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조엘 휴로위츠 교수도 "현재 원격 분석 데이터만으로는 비생물학적 경로로도 유사한 특징이 형성됐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말을 덧붙였다.

NASA 부국장 역시 "그것이 실제로 무엇인지 지금 당장 확정할 수 없으며, 이번 1차 분석으로 결론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해당 가능성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번 발견은 화성이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이었다는 사실과 더불어 그 기간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됐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퍼서비어런스 프로젝트 과학자인 케이티 스택 모건은 "이번 논문은 잠재적인 생명체 흔적을 보고한 것이지만, 궁극적인 확인은 지구에서 정밀 분석해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화성을 그린 애니메이션 / 유튜브 'JPLraw' (NASA 홈페이지 공식 자료)
화성을 그린 애니메이션 / 유튜브 'JPLraw' (NASA 홈페이지 공식 자료)

현재 NASA와 유럽우주국(ESA)은 화성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계획은 예산 문제 등으로 204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숀 더피 NASA 임시국장은 "어떻게든 더 빠르게 샘플을 가져올 방법을 찾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번 발견으로 화성 샘플 회수 계획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화성 탐사선 퍼서비어런스는 2020년 7월 30일 발사된 뒤 4억7100만㎞를 비행해 2021년 2월 화성에 도착했다. 해당 기계는 시료를 채취하기 위해 예제로 크레이터의 바닥 지역을 탐사해 왔다.

이번 분석은 그간의 탐사 목표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성과로 평가되지만, 결정적 판단은 결국 지구 실험실로의 귀환에 달려 있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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