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로 갑자기 죽는 게 무섭다면 '양치질'을 꼼꼼히 해야 하는 이유

2025-09-1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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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한 세균, 동맥을 위협하다

심장마비는 흔히 고콜레스테롤혈증이나 고혈압, 스트레스와 같은 요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보고된 모든 원인은 전염과는 무관하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는 심장마비가 특정 세균과 연관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 세균과 심장마비의 연관성

미국 심장학회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수년간 동맥에 숨어 있던 박테리아가 심장마비와 관련된 사건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됐다. 흔히 구강 내에 존재하는 세균이 관상동맥 내부에서 군집을 형성해 면역 체계를 피하다가, 특정 조건에서 활성화되며 심장마비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촉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심장마비가 전염성 요인과도 연결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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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강 세균과 동맥 내 군집 형성

사람의 입속에는 다양한 세균이 존재하는데, 그중 비리단스 연쇄상구균은 치아 표면에 치태를 형성하는 주요 세균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세균은 잇몸 염증이나 양치질 과정에서 혈류로 들어갈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는 곧 제거된다. 그러나 일부 경우에는 죽상경화반에 정착해 바이오필름을 형성할 수 있다. 바이오필름은 항생제와 면역 세포가 잘 침투하지 못하도록 보호하는 박테리아의 집합체다.

◆ 연구 결과와 검출된 세균

핀란드 탐페레대 연구팀은 심장마비로 급사한 환자를 포함한 217명의 동맥 조직을 조사했다. 그 결과, 급사 환자의 관상동맥 플라크 42%, 시술 환자의 관상동맥 검체 43%에서 세균 군집이 발견됐다. DNA 분석에서는 비리단스 연쇄상구균이 가장 흔히 검출됐으며, 다른 구강 세균들도 다수 확인됐다.

◆ 바이오필름의 활성화와 위험

바이오필름은 항상 정지 상태로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요인에 의해 활성화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더욱 공격적인 세균이 만들어진다. 연구팀은 이러한 활성화된 세균이 심장마비 환자의 동맥 플라크 파열 부위에서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이는 세균 활동이 플라크 파열과 심장마비를 촉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면역 체계와의 관계

연구진에 따르면 면역 체계의 반응으로 플라크 구조를 분해하는 효소가 생기면 파열 위험이 커지고, 이로 인해 심장마비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면역 체계의 대식세포는 외부 침입자를 식별하고 제거하는 역할을 하지만, 바이오필름 형태로 숨어 있는 세균 군집은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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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적 위험 요인 외의 시사점

이번 연구는 심장마비를 단순히 콜레스테롤 축적이나 생활 습관 요인의 결과로만 보는 시각에 의문을 제기한다. 동맥벽 내부에서 장기간 잠복해 있던 세균 감염이 심장마비와 관련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된 것이다. 겉보기에 정상적인 콜레스테롤 수치를 가진 사람이라도 예기치 못한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례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 세균 활동이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구강 건강과 심장 질환

이전 연구들에서도 갑작스러운 심장사를 겪은 환자들이 평균보다 치아 건강 상태가 나쁜 경우가 많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이는 구강 세균과 심혈관 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해석될 수 있다. 따라서 치아와 잇몸 건강 관리가 단순히 구강 내 문제를 넘어 심장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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