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해진 이유 있었네...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이 잡혔다는 '한국 해산물'

2025-09-1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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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 낙찰가는 지난해 절반도 안 돼

연평도 꽃게잡이 어선. / 뉴스1 자료사진
연평도 꽃게잡이 어선. / 뉴스1 자료사진
꽃게 가격이 올해 유독 저렴한 이유가 있었다. 금어기가 해제된 이후 꽃게 위판량이 최근 10년 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어획량이 늘면서 위판가격은 10년 평균 가격보다 17.7% 낮은 수준으로 형성됐다.

11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금어기가 해제된 지난 달 21일부터 지난 9일까지 전국의 꽃게 위판량은 3690t(톤)으로 최근 10년 같은 기간에서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수협중앙회가 꽃게 어획량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고수온에 꽃게 어획량이 급감한 지난해(2207t)와 견주면 67.2%나 늘어난 수준이다.

꽃게 위판량은 2016년(1673t)부터 꾸준히 늘어 2023년 3484t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2207t으로 급감했다.

올해 서해안 꽃게 금어기는 6월 21일∼8월 20일이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가을 꽃게가 풍년인 이유는 서해 저층의 차가운 물웅덩이가 지난해보다 연안과 남쪽으로 확장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바닥에 서식하며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꽃게가 바닥으로 들어온 차가운 물을 피해 어장이 있는 연안으로 올라오면서 어획량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에는 이 차가운 물의 세력이 약해 꽃게가 어장으로 밀집되지 않았다고 수협중앙회는 분석했다.

아울러 아직 꽃게가 잡히고 있기 때문에 올해 가을 꽃게 어획량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어획량이 늘어나면서 위판가격도 안정된 모양새다.

꽃게 / 뉴스1 자료사진
꽃게 / 뉴스1 자료사진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9일까지 평균 위판가격은 1㎏당 6430원으로 10년 평균 위판 가격(7816원)보다 17.7% 낮다.

다만 올해 위판 가격은 어획량이 대폭 줄어든 작년(6266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올해 꽃게의 품질이 좋아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경인 지역의 한 어촌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통상 금어기가 끝나고 잡히는 꽃게는 수율이 낮고 물렁거리는 등 품질이 좋지 않은데, 올해 꽃게는 수율이 높고 단단해 수요가 많아 가격이 올랐다"며 "꾸준히 어획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안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어 / 뉴스1
전어 / 뉴스1

가을 전어 가격도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대표적인 전어 산지인 서천에서 전어 평균 낙찰가는 이달 기준 1㎏당 1만4300원이다. 이는 동기 평균 낙찰가(3만1850원)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경매가격을 보면 전어 상등급의 이달 평균 경매가격은 1㎏당 5385원으로지난해 같은 달보다 38.2% 저렴하다.

지난 7월부터 지난 8일까지 잡힌 전어는 407t으로, 지난해 동기 어획량(209t)의 두 배 수준이다.

수협중앙회는 올해 수온이 작년처럼 크게 오르지 않아 어황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또 전어는 염도가 낮은 바닷물을 좋아하는데, 올해 우리 바다에 비가 많이 내려 전어가 몰리면서 어획량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어회 / 뉴스1
전어회 / 뉴스1

지난해에는 고수온과 적은 호우의 영향으로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가격도 올랐다.

한국을 대표하는 갑각류인 꽃게는 서해와 남해, 중국 연안, 일본 근해에 주로 분포한다. 봄에서 가을까지 어획되지만 9~11월이 제철이다. 살이 꽉 차고 단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꽃게찜, 꽃게탕, 간장게장 등의 요리로 즐겨 먹는다. 꽃게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 함량이 낮아 담백한 맛이 난다. 타우린과 키토산이 풍부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전어는 청어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한국 전 연안에서 발견된다. 몸길이는 보통 15~20cm 정도다. 은백색을 띤다. 봄에 깊은 바다에서 산란한 후 여름철 연안으로 이동해 먹이활동을 한다. 가을철 지방 함량이 높아져 맛이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가을 전어의 맛은 유명하다. 전어는 DHA와 EPA가 풍부해 혈관 건강에 좋다. 칼슘과 인도 많이 들어있어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 구이, 조림, 튀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해 먹는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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