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끝나간다고 안심할 수 없다…알고 보면 더 위험한 '가을 식중독'
2025-09-1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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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식중독, 어떻게 막을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역축제와 나들이가 많아지는 가을철을 맞아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철저한 위생 관리와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최근 5년간 통계를 보면 계절별 식중독 발생은 여름철이 37%로 가장 많았고, 가을철이 24%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올해 9월부터 11월 사이 전국에서 약 500건 이상의 축제와 행사가 예정돼 있어, 집단 식사와 외부 활동에 따른 식중독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소비자에게 권장되는 안전 수칙
식약처는 소비자들이 도시락이나 포장 음식을 구입할 경우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 마크가 있는 제품이나 위생등급 지정 음식점을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대량으로 구입하기보다 필요한 만큼 소량을 구매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제품을 구입한 후에는 포장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고, 가능하면 즉시 섭취해야 한다. 만약 섭취가 지연된다면 0~5℃의 냉장 상태에서 보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 같은 원칙을 지키면 외부 활동 중에도 식중독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 음식점·영업자에 대한 요청
음식점과 급식업체 등 영업자에게는 식재료를 과도하게 비축하지 말고 당일 소비할 수 있는 양만 주문·보관할 것을 권장했다. 육류는 중심온도를 75℃ 이상으로 유지해 1분 이상 가열해야 하며, 달걀은 다른 식재료와 반드시 구분해 보관해야 한다. 김밥 지단은 위생 관리가 취약할 수 있어 가급적 축산물가공업체에서 생산한 제품이나 살균 처리된 전란액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조리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가을철 집단 식중독 예방에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 ‘손보구가세’ 5대 예방 수칙
식약처는 식중독 예방을 위해 조리 종사자와 일반 소비자 모두가 반드시 지켜야 할 위생 지침으로 ‘손보구가세’ 5대 수칙을 제시했다. 이는 ▲손을 깨끗이 씻기 ▲적정 온도로 보관하기 ▲식재료를 구분해 사용하기 ▲충분히 가열하기 ▲철저한 세척과 소독하기를 뜻한다. 기본적인 수칙을 준수하는 것만으로도 상당수의 식중독 발생을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 업계와 협력 강화
지난 11일 식약처는 서울 용산구 서울비즈센터에서 치킨, 떡볶이, 김밥, 도시락 등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식약처는 최근 발생한 식중독 사례와 법령 위반 사례를 공유하며, 현장에서의 위생 관리 강화를 요청했다. 외식 산업 전반에 걸쳐 위생 수준을 높이고 안전한 식문화 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지자체와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축제 현장과 야외 활동에서 식품 안전 관리가 철저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소비자 교육, 현장 점검, 예방 캠페인 등을 확대해 국민이 안심하고 지역축제와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가을철은 일교차가 크고 행사와 모임이 많아 음식물 관리가 소홀해지기 쉽다. 식약처는 소비자와 영업자 모두가 기본 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철저한 위생 관리가 식중독 예방의 출발점임을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