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멜론 합친 맛…쌀만 남아돌아 골머리 앓던 지역서 재배 성공한 '북미 과일'
2025-09-1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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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 농가에 안길 것으로 기대…연 5t 이상 수확 기대
정읍에서 고소득을 농가에 안길 것으로 기대받는 과일을 재배하는 데 성공했다. 북미가 원산지인 이 과일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여러 열대 과일을 합친 맛을 품은 것으로 알려져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정읍에서 기능성 과수 '포포(Pawpaw)' 재배에 성공하며 온대성 특용과수 재배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현재 정읍시 포포 재배 농가는 5000평에 약 2500그루를 식재해 연 5톤 이상의 수확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향지(대표 이종모)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함께 포포나무잎의 성분이 멜라닌 형성을 억제하는 효과를 밝혀내 피부 미백 및 색소침착 질환 치료에 활용이 가능한 항염, 염증성 질환 치료제 특허를 출원했다.
이는 단순한 과일 재배를 넘어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서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포포'는 북미 동부 원산의 과수로, 영하 20도 이하의 추위에도 견디는 강한 내한성을 지닌다. 충청과 전북, 경북 내륙 등 국내 온대 지역에서도 친환경 노지 재배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열매는 9~10월에 수확할 수 있으며 크리미한 식감과 달콤한 맛을 자랑한다. 망고, 바나나, 멜론을 합친 듯한 이국적인 풍미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흔히 열대과수 파파야와 혼동되기도 하지만 파파야와 달리 시설재배 없이 한국 기후에서도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해 기후변화 시대의 대체 작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확된 열매는 온라인에서 kg당 2만 5000원에 판매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신선함과 맛을 제공할 계획이다.
포포 1년생 묘목은 그루당 2만 원에 판매해 재배를 희망하는 농가의 새로운 소득 기회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업기술센터 이용관 소장은 "포포는 아열대 과수와 달리 한국의 기후에 적합해 친환경 재배가 가능하다"라며 "블루베리, 태추단감에 이어 정읍의 새로운 고소득 과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쌀 남아돌아 문제였던 정읍…한때 쌀 과잉 생산 문제 해소에 나서기도
정읍은 쌀 과잉 생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에 정읍시는 올해 쌀값 안정과 작물 재배 다변화를 위해 '전략작물산업화 지원사업'을 통해 논 타작물 재배 활성화에 나서기도 했다.
사업 내용은 콩 등 논 타작물 재배를 추진 중인 공동경영체에 교육, 컨설팅부터 시설·장비, 유통·가공 기반까지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종합 프로그램이었다.
시 관계자는 "쌀 가격 안정과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논 타작물 재배 확대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이번 지원사업에 관내 역량 있는 공동 농업경영체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손끝바나나 재배 성공까지…정읍의 다양한 시도
정읍시에 따르면 정우면의 박정현 농가는 지난해 15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에 바나나 묘목 150주를 식재한 뒤 약 4.5t의 수확을 앞두고 있다.
이는 정읍에서도 아열대 작물 재배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한 의미 있는 사례라고 시는 밝혔다.
정읍산 바나나는 평균 10도 이상의 온도와 풍부한 일조량, 적절한 관수 환경 속에서 자랐다. 특히 후숙 과정을 통해 최적의 당도와 식감을 갖추도록 관리됐다. 이런 관리 덕분에 수입산보다 신선도와 품질 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전해졌다.